전날 하루에만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약 45조5000억원이 증발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176조6460억원을 기록, 설 연휴 직전인 5일 1212조1760억원 대비 35조5300억원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시가총액이 5일 201조8370억원에서 11일 191조8350억원으로 10조20억원 감소했다.
연초 이후 하락 변동성에 시달려 왔던 글로벌 증시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닥시장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타깃이 됐다. 전날 하루동안 기관(1349억원), 외국인(1150억원) 동시 순매도로 전체 시가총액의 0.13%에 달하는 매도세가 단 하루 만에 출회됐다. 시가총액 대비 매도 비중을 감안했을 때도 2010년 1월19일(0.17%) 이후 가장 높다.
코스피ㆍ코스닥 급락 여파에 실적·업종 가릴 것 없이 신저가 종목이 속출했다. 전날 코스피ㆍ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총 112개에 달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47종목, 65종목으로 집계됐다. 약세장에서도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코스닥에서 신저가 종목이 더 많이 나왔다. 이 중 27개 종목이 신저가로 장을 마쳤다. 디아이, 한국특수형강, 대경기계, 예림당, 코나아이, 에이디칩스, 제닉 등이 신저가로 미끄러졌다.
연중 최저가를 찍은 종목은 15종목으로 세종텔레콤은 최고가 대비 68% 떨어졌다. 에임하이와 용현BM도 각각 66.08%, 60.25% 미끄러졌다. 케이디씨, 콤텍시스템, 한양하이타오, 콜마비앤에이치, 동아원, 제일제강, 지엠피, 인포피아, 하이트론, 다믈멀티미디어, 피엘에이 등이 최고가와 비교해 최소 48%에서 58%까지 급락했다.
유망하다고 꼽힌 제약·바이오주마저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거나 투자를 유보하라고 조언했다. 불안 심리에 못 이겨 성급하게 매도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구간상으로 보면 매도 구간으로 적절치 않다"며 "코스피는 1830, 코스닥은 630이 저점에 대한 신뢰가 붕괴되는 시기이므로 이때를 확인하고 매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구간에 도달했다면 매도 등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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