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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시간 여정’, 세상의 밀알되고 싶었다

최종수정 2018.08.14 23:45 기사입력 2016.02.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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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남(오른쪽 첫 번째) 씨가 2014년~2015년 스리랑카 현지에서 만난 현지 아이들과 함께 함박웃음을 지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한남대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내가 살아 숨 쉬는 이 공간, 좀 더 따듯하고 바른 세상이길 바랐다.” 대학 졸업을 앞둔 김유남(27·사회복지학과) 씨가 재학 중 이어온 봉사활동을 회고하며 전한 메시지다. 주변 또래 학생들이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던 사이 김씨가 묵묵히 쌓아온 봉사활동 시간은 장장 1700시간에 이른다.

한남대는 12일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중 최고 봉사시간을 기록한 김씨에게 ‘한남봉사상’을 수여한다고 11일 밝혔다.
김씨는 어학연수와 학점관리 등이 대학생의 필수 코스가 된 현 세태에 반(反)해 대학 재학시절 개발도상국을 찾아 현지 아이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태며 자신만의 상아탑을 완성했다.

김씨의 봉사활동은 일시·다발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장기간 지속돼 온 특징을 갖는다. 가령 그는 2013년 1월부터 1년간 매주 이틀씩 대전 동구 판암동 소재 ‘판암지역아동센터’를 방문, 아이들의 방과 후 학습을 도왔다.

캐나다에서 경험한 워킹홀리데이에서 습득한 영어회화 능력을 재능기부하기로 결심, 실행에 옮기게 되면서다. 이 기간 센터 내 봉사활동 누적시간은 총 700여 시간에 이른다.
또 2014년 6월~2015년 8월 사이 그는 스리랑카 피티예가마에서 1000시간에 이르는 봉사활동 대장정을 실행에 옮겼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새마을세계화재단이 공동주관하는 ‘마을개선사업’ 프로젝트에 참여, 현지 소규모 마을(피티예가마)에 체류하며 ‘피티예가마 마하 위드얄라’ 종합학교 교육개선 사업을 담당하는 게 봉사활동의 주된 내용이다.

당시 그는 현지 학교에서 컴퓨터 및 영어교실 운영과 학교 시설 정비 등을 도맡았다. 특히 학교 인근 비포장 흙길을 포장하는 도로개선사업은 김씨가 기억하는 가장 의미 있는 봉사활동이다.

총장 50m 구간의 이 도로 포장공사를 마무리 할 즈음 마을주민들은 김씨의 이름을 딴 ‘김유남 로(Younam Kim Avenue)’로 도로명을 짓기도 했다. 고된 여정 속에 쌓여온 김씨와 마을주민들 간의 유대가 현지 도로 이름으로 길이 간직될 여지를 갖게 된 것.

하지만 현지에서의 봉사활동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마을주민 대부분이 외국에서 온 청년을 경계하고 도로포장 일을 도와달라는 말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는 그는 “이 무렵 한 달여간 마을주민 개개인을 찾아가 설득했고 결국엔 많은 사람들이 공사 진행에 손을 보탰다”며 “공사가 생색내기 식의 사업이 아니라 마을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점을 이해시키면서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또 “유년시절 어려운 주변 환경으로 인해 꿈을 잊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안타까워 유·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며 “어려운 가정형편에 청소년 쉼터에 머물게 되면서 꿈을 이루지 못한 개인사(김씨 본인)가 주변 어린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기보다 다소 늦은 나이에 졸업하게 되긴 했지만 그 시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의미 있고 후회도 남지 않는다”며 “오히려 다양한 봉사활동과 여행이 스스로를 더욱 풍요롭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부했다.

김씨는 대학 졸업 후 전문 사회복지사가 돼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해 도움 되는 일을 찾아 할 계획을 갖기도 했다.

한편 한남대는 12일 교내 성지관에서 ‘201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열고 ▲학사 2558명 ▲석사 361명 ▲박사 52명 등 2971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한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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