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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길에 멧돼지 만났을 때 대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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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멧돼지 개체 수 증가에 피해 급증...빨간 우산 펼치면 효과 좋아

사진=연합뉴스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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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들어 전국 곳곳에 야생멧돼지가 나타나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날씨가 춥고 산에 눈이 쌓이면서 먹이를 구하기 위해 도심이나 민가에까지 내려와 피해를 주고 있다. 겨울철 번식기와 겹쳐 잘못 만나면 큰 피해를 입기 십상이다. 특히나 설을 맞아 성묘를 하러 갔다가 멧돼지와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큰 일이다. 평소 특성과 피해 실태, 대처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멧돼지 출현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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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2015년 11월까지 6년간 서울 시내 멧돼지 출현으로 인한 119 구조출동은 총 821건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11.8건이다. 10월 133건(16.1%), 11월 127건(15.5%), 9월 109건(13.3%)순으로, 9월~12월 기간이 연중 절반을 차지했다.
자치구별로는 북한산, 인왕산, 북악산 등 주요 산이 있는 종로구(311건), 은평구(129건), 성북구(121건)가 전체의 70% 가까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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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짓기 나선 겨울 멧돼지 '위험'

겨울철에 산에서 만난 멧돼지가 위험한 이유는 짝짓기 철이기 때문이다. 멧돼지는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발정기여서 공격성이 매우 높다. 교미기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들끼리 발달한 엄니를 써서 싸운다. 새끼가 있는 멧돼지는 보호본능이 강해 신경이 곤두 서있다. 새끼 있는 어미멧돼지를 만나면 이점에 조심해야 한다.

멧돼지는 양지바른 곳에 땅을 파고 앞쪽이 트이게 입구를 파서 적의 공격에 대비한다. 하지만 눈이 많이 내리고 추위가 심해지면 먹이를 찾기 위해 민가에까지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과일·나무뿌리, 작은 포유류, 물고기, 죽은 동물의 사체까지 먹을 만큼 억척스러워 굶주린 멧돼지를 잘못 건드리면 큰일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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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숲이 우거진 곳에서 쉬고 밤에 돌아다니지만 사냥에 의한 위험이 적을 땐 낮(오전 9시~오후 5시)에 행동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4~8km, 때론 30km 이상도 돌아다닌다. 헤엄을 잘 치며 수km의 강이나 해협을 건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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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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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성묫길이나 등산 때 멧돼지와 갑자기 마주쳤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산림청과 지자체 등이 내놓은 ‘멧돼지를 만났을 때 취해야할 행동요령’을 알아두면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다.
멧돼지와 마주쳤을 땐 침착해야 한다.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보여선 안 된다. 사람이 직감적으로 겁을 먹은 것으로 알고 공격해오기 때문이다. 우리말에 ‘저돌(猪突)적’은 멧돼지(저 : 猪)와 빠를(돌 : 突)의 결합어로 앞 뒤 가리지 않고 마구 밀고 쳐들어온다는 뜻에서 쓰이고 있다.

따라서 성묘나 등산 때 멧돼지가 나타나면 섣불리 행동해선 안 된다. 더욱이 멧돼지를 물리친다며 돌이나 나뭇가지 등으로 공격하는 짓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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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는 시력이 나쁘므로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움직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우산 등을 펼치면 바위로 착각해서 멈춰서는 것도 그런 이유다. 뒤 돌아서 달아나거나 겁을 먹으면 공격을 당할 확률이 높다.

빨간색을 싫어하는 멧돼지의 생물학적 특성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산에 갈 땐 붉은 색깔의 옷을 입는 것도 피해를 막는 지름길이다. 붉은 옷을 입지 않았다면 붉은 색깔의 큰 보자기를 두르거나 깃발, 우산 등을 펼쳐도 멧돼지는 피해간다. 우산의 경우 큰 바위인줄 알고 더 이상 접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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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명이 멧돼지를 봤을 땐 119나 112로 빨리 신고해 도움을 구한 뒤 부근의 바위 등 지형지물을 이용해 피하거나 숨는 게 상책이다. 산에선 비탈진 곳에 올라가 도망치지 말고 내리막으로 뛰는 게 오히려 낫다.

설 등 명절 성묘 때 산소에 막걸리, 소주 등을 붓는 경우가 있으나 멧돼지로부터 공격 받을 수 있는 빌미를 주는 셈이어서 조심해야 한다. 멧돼지는 후각이 아주 발달해 술 냄새를 잘 맡고 다가오거가 묘지를 파헤친다. 등산 때 다 먹은 막걸리 통, 술병을 함부로 버리는 일도 삼가야 한다.

▲‘멧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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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과에 속하며 가축화된 돼지의 조상 종이기도 하다. 집이나 농장에서 기르는 돼지가 우리를 벗어나 산으로 달아나면 새끼를 낳아 한세대 만에 자연에 적응, 사나운 맹수로 바뀐다. 고기는 사람이 먹을 수 있어 사육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은 12간지 중 멧돼지띠를 쓰지 않고 돼지띠를 쓰며 일본은 돼지띠를 쓰지 않고 멧돼지띠를 쓴다.

몸길이 1~1.8m, 어깨높이 0.45~1m, 몸무게는 100~300kg이다. 머리는 원뿔형으로 크고 몸과의 구별이 확실하지 않다. 네 다리는 짧고 가늘며 겉보기와는 달리 빨리 달린다. 몸색은 어두운 갈색에서 엷은 갈색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많다. 아시아 멧돼지는 머리 꼭대기로부터 등 중앙에 걸쳐 긴 센털이 많이 나 있다. 그러나 유럽 멧돼지는 털이 그다지 발달해 있지 않다. 또 아시아계의 멧돼지에는 윗입술로부터 볼에 걸쳐 흰털의 선이 있으나 유럽계의 멧돼지에는 없다.

멧돼지는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다. 아래턱 쪽 송곳니는 일생 동안 자라 큰 엄니가 된다. 엄니는 칼날 같아 적을 공격하거나 위험에 부딪혔을 때 ‘무기’로 쓴다. 셋째와 넷째 발가락으로 몸을 지탱하며 둘째와 넷째 발가락은 퇴화해 땅에 닿지 않는다. 코뼈는 가늘고 길며 잘 발달되어 있어 땅 속 먹이를 파내는 데도 알맞다. 위는 소와 달리 되새김위가 아니다. 장(腸)의 길이는 몸길이의 15배로 사람(8배)의 약 2배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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