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금융환경, 금리인상에 영향줄 가능성…세계경제 불확실성 고조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통화에 대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장중 1.7% 오른 1.110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2% 내려간 117.055엔까지 떨어지며 지난 2주 사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날 달러 급락세를 최근의 불안한 금융 환경이 미국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과 미국의 서비스업 둔화를 보여주는 공급관리협회(ISM)의 지수 발표 때문으로 해석했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독일 마켓뉴스 인터내셔널(MNI)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했던) 지난해 12월보다 현재의 금융여건이 더 위축됐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이런 금융여건이 3월까지 지속된다면 통화정책 결정시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제 전망 악화와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J은 이로 인해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미국 및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
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화 매도에 나선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달러화의 급락은 이를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국제 원자재 시장도 흔들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40달러(8.03%)나 오른 32.28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주 원유재고가 780만배럴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5억배럴을 돌파한 5억27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달러 약세로 인한 유가의 상승세를 멈추지 못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가격도 전장 대비 14.10달러(1.25%) 오른 온스당 1140.30달러에 마감하며 지난 3개월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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