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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담배, 이란 소비자 사로잡다

최종수정 2016.01.29 09:20 기사입력 2016.01.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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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있는 도전 정신과 높은 기술력으로 시장 공략
지난해 2470만불 수출, 4년 만에 2000% 이상 성장

이란 현지 담배판매점에서 KT&G ESSE 제품이 진열된 모습.

이란 현지 담배판매점에서 KT&G ESSE 제품이 진열된 모습.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KT&G가 최근 경제제재 해제로 경제특수가 기대되는 이란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KT&G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인지도는 삼성이나 LG의 전자제품과 맞먹을 정도다. 특히 '에쎄 미니'는 2011년 수출 첫해 수출액이 110만불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수출금액이 2470만불에 달해 4년 만에 무려 2000% 넘게 성장했다.

KT&G는 해외시장 진출 초기 끈기있는 도전정신과 수준 높은 기술력을 앞세워 외국의 글로벌 담배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던 이란 시장을 적극 공략해 왔다. 또한 전통적으로 고타르 제품이 주를 이루던 이란 시장에서 초슬림, 저타르 제품인 '에쎄'를 앞세워 새로운 카테고리 시장을 개척한 점도 밑거름이 됐다.

이에 더해 이란에 블고 있는 '한류' 바람도 한몫 했다. 이란은 드라마 '주몽'과 '대장금'의 시청률이 각각 85%와 90%를 기록할 정도로 한류 열풍이 강해 한국에 대해 우호적 감정을 가지고 있다.

KT&G는 지난 2008년 이란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2009년 테헤란에 공장을 설립해 시장을 개척해 왔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의 경제 제재로 인한 금융 및 산업 인프라 부족과 정치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KT&G의 이란 사업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특히 2013년 고정 환율이었던 이란의 환율이 강도 높은 경제제재로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첫 적자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KT&G 담배는 이란 내에서 가장 손꼽히는 제품 중 하나로 성장했고 10%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최규영 KT&G 이란 법인장이 유일한 한국법인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인 공로가 인정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해외현지 유공자 부문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경제 제재 해제에 따른 대외환경 개선에 따른 이란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요청으로, 현지 공장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KT&G는 이란의 투자확대에 따른 효과가 이란 현지에서의 성과 창출은 물론 중동으로의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G 담배는 전통적으로 중동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이는 지난 2001년 아프간에서, 2003년 이라크에서 전쟁이 터졌을 때 해외 기업들이 담배 수출을 잠정 중단했을 때도 KT&G가 전쟁 리스크를 무릅쓰고 현지 담배 수입상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담배를 공급하는 등 특유의 도전정신과 끈기를 가지고 시장을 개척해온 결과다.

덕분에 KT&G의 중동지역 담배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2014년 대비 8.6%가 늘어난 227억개비를 판매했다. 2013년과 비교해 무려 63.3%나 증가한 수치다.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으로 KT&G는 이라크 담배시장에서 17.9%의 시장점유율로 현지 담배회사 ITG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랍에메리트에서도 5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KT&G는 지난해 해외 담배 판매량 465억 개비를 달성해 사상 처음으로 내수를 추월한 원년이 됐다. 앞으로 KT&G는 이란 등 중동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구축할 계획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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