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시장, 삼성-애플 또 붙었다
스마트폰에 이어 IT 미래 머거리 격돌
삼성, 뉴욕에 VR스튜디오 오픈 발표
애플, 관련 업체 전문가 잇단 영입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에 이어 정보기술(IT) 분야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가상현실(VR) 시장에서도 격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선댄스 영화제에서 뉴욕에 VR 스튜디오를 열겠다고 밝혔다.
마크 매츄 삼성USA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VR스튜디오는 마케팅팀이 위치한 뉴저지 건물 내에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VR스튜디오는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선댄스조직위원회와 1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보는 VR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콘텐츠 부족은 VR 산업 활성화의 걸림돌로 언급되는 단골메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가격을 10만원대로 낮춘 기어VR를 출시하는 등 VR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VR기기 전문업체 오큘러스와 협업해 갤럭시노트4와 함께 '기어VR'을 공개했다. 현재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등과 호환되는 업그레이드 버전의 기어VR를 출시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6)에서는 기어VR와 4D 의자로 360도 입체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기어VR 4D 체험존을 마련했다. 기어VR로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움직이는 4D 의자로 관람객에게 마치 실제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을 전달해 큰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가 기어VR을 앞세워 선점한 시장에 애플도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고 있다.
애플은 최근 사람의 표정을 인식하는 기술 개발업체 '이모션트'를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를 통해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VR분야 전문가인 더그 보먼 버지니아공대 교수도 영입했다. 보먼 교수는 가상현실과 3차원(3D)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미국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지난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증강현실 기기인 '홀로렌즈' 프로젝트로 높은 액수의 연구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애플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VR 기기 관련 특허도 신청하는 등 다방면에서 VR 시장 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애플은 원격조절장치(리모컨)를 포함시켜 조작 편의성도 높였다.
업계에서는 VR 기기가 향후 건축, 의료, 쇼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면서 외연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에 이어 가상현실 분야에서 역시 격돌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1990년대 PC 대중화, 2000년대 말 스마트폰 대중화처럼 VR도 빠른 속도로 대중화가 될 것"이라며 "2025년에 가상현실 산업의 가치가 8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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