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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연봉제 시행...삽겹살· 호프집 장사 타격?

최종수정 2016.01.21 15:51 기사입력 2016.01.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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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1월부터 공무원 봉급 연봉제 시행, 각종 수당 모두 합산해 봉급 통장으로 들어가 남자 직원들 그동안 몇 가지 수당 받아 경조사비 내고 동료들과 소주 한 잔 하던 돈도 없어졌다며 하소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여보 수당 좀 주세요...”(남편) “무슨? 이제 술 마시지 않아도 돼 잘 됐네?”(아내)

서울시내 한 구청 A과장과 아내가 나눈 대화다.
사연인 즉 공무원 연봉제가 이달부터 전격 시행됐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공무원 급여가 연봉제로 되면서 남자 직원들이 수난(?)을 겪게 돼 주목된다.

서울시내 한 구청 A과장은 “어제(20일) 월급을 받아보니 수당이 전부 합해져 12분의 1로 월급통장에 들어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했다.
그는 “내년부터 시행한다던 연봉제가 예고도 없이 이달부터 시행됐더라”며 “그동안 집사람에게 가는 봉급과 별도 계좌로 몇 가지 수당을 받아 용돈으로 써왔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이어 그는 “실비 차원의 몇 푼만 남기고 모두 계좌로 된다”며 “이 암담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최소한의 품의를 지킬 수 있는 정도’의 용돈을 받아낼 요량으로 좀 비굴하다 싶은 표정으로 아내에게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 예고도 없이 연봉제를 실시해 이제 용돈도 없어”라고 했더니 아내가 “잘 됐네. 이제 술 좀 덜 마시고 다니겠네”라고 핀잔을 주더란다.

A과장은 아내에게 “그래서 하는 말인데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 당신이 좀 헤아려 지원해줘야겠는데 얘기 좀 하자”고 했더니 “뭘라고? 나 지금 머리 아프니까 주말에 얘기해!”라고 말을 자르더라고 전했다.

또 다른 B과장은 "아내도 사정을 알고 있으니 경조사비 등을 달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푸념을 했다.

그동안 과장들의 경우 설과 추석에 본봉의 50%가 나오는 효도수당 등을 받아 직원 경조사비와 동료들과 저녁 소주 자리 등을 해왔는데 이제 출장비(월 20여만원) 밖에 스스로 관리할 수 없어 애로사항이 많게 됐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구청 부근 삼겹살집이나 호프집 장사가 힘들어질 것같아 서민 경기 회복은 더 요원해 보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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