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1월부터 공무원 봉급 연봉제 시행, 각종 수당 모두 합산해 봉급 통장으로 들어가 남자 직원들 그동안 몇 가지 수당 받아 경조사비 내고 동료들과 소주 한 잔 하던 돈도 없어졌다며 하소연
서울시내 한 구청 A과장과 아내가 나눈 대화다.
이달부터 공무원 급여가 연봉제로 되면서 남자 직원들이 수난(?)을 겪게 돼 주목된다.
서울시내 한 구청 A과장은 “어제(20일) 월급을 받아보니 수당이 전부 합해져 12분의 1로 월급통장에 들어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실비 차원의 몇 푼만 남기고 모두 계좌로 된다”며 “이 암담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최소한의 품의를 지킬 수 있는 정도’의 용돈을 받아낼 요량으로 좀 비굴하다 싶은 표정으로 아내에게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 예고도 없이 연봉제를 실시해 이제 용돈도 없어”라고 했더니 아내가 “잘 됐네. 이제 술 좀 덜 마시고 다니겠네”라고 핀잔을 주더란다.
A과장은 아내에게 “그래서 하는 말인데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 당신이 좀 헤아려 지원해줘야겠는데 얘기 좀 하자”고 했더니 “뭘라고? 나 지금 머리 아프니까 주말에 얘기해!”라고 말을 자르더라고 전했다.
또 다른 B과장은 "아내도 사정을 알고 있으니 경조사비 등을 달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푸념을 했다.
그동안 과장들의 경우 설과 추석에 본봉의 50%가 나오는 효도수당 등을 받아 직원 경조사비와 동료들과 저녁 소주 자리 등을 해왔는데 이제 출장비(월 20여만원) 밖에 스스로 관리할 수 없어 애로사항이 많게 됐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구청 부근 삼겹살집이나 호프집 장사가 힘들어질 것같아 서민 경기 회복은 더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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