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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단상]면세점산업, 진정한 세계 1등을 향한 과제

최종수정 2016.01.15 11:05 기사입력 2016.01.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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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한용산업(주) 대표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한용산업(주) 대표

올해는 면세점업계의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해 사업권을 신규로 획득한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 두산 등 시내면세점들이 문을 열고, 특허 재승인에 실패한 업장은 상반기까지 폐점을 마무리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면세점시장 규모는 세계시장 점유율 10.6%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서도 2014년 면세점만은 21.6% 성장했다. 면세점 중 2개 회사는 세계 면세점 순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러한 고성장 산업을 바라보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세계 1위의 면세점 산업에서 우리나라 중소ㆍ중견기업들은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시장은 롯데와 신라 등 대기업 2곳이 시장점유율 79.6%를 차지하는 독과점 구조다. 게다가 면세점 사업은 특허로 사업자를 제한해 관세와 부가가치세, 소비세 등 막대한 세금을 면제해주기 때문에 정부가 소수의 대기업들에게 과도한 특혜를 주고 있다는 비판도 많다. 일부에서는 특허수수료 인상을 통한 면세점 이익환수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 면세점의 국산품 매출 비중은 36.2%에 불과하다. 국산품 중에서는 담배와 정관장, 화장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소위 '해외명품'이라 불리는 수입제품에서 발생하는 매출이다. 결국 국내를 찾는 외국관광객의 한국 면세점 쇼핑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해외명품 업체들이다. 최근 면세점 특혜 문제가 이슈화된 이유는 업계의 비약적인 성장에 비해 국가경제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면세점업계는 업(業)의 특성상 특허로 사업자를 제한하다보니 독과점 구조를 갖게 됐고, 정부는 관광산업 육성정책으로 업계를 도왔다.
면세점업계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외형적 성장을 넘어서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면세점들이 우수한 중소ㆍ중견기업제품을 발굴ㆍ입점시켜 판로확보를 지원한다면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

면세점은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필수 코스로 한 번씩 방문하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면세점에 상품을 진열하는 것만으로도 외국인들에게 제품을 알릴 수 있는 매우 좋은 마케팅 채널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면세점 매출의 70%는 중국 여행객인 '요우커'들이 담당하고 있다. 면세점 입점은 거대 중국 소비시장에 우리의 우수 중소ㆍ중견기업제품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중소ㆍ중견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브랜드 홍보를 비롯한 판로문제이기 때문이다.

면세점 입장에서도 타 면세점에 입점하지 않은 우수한 제품을 발굴해 입점시킬 경우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해외명품에 대한 의존도도 줄일 수 있다. 면세사업자와 중소ㆍ중견 제조업자의 상생사례가 늘어날수록 면세점의 국가경제 기여도는 높아진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은 보다 다양한 쇼핑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일부 대기업에 대한 특례논란을 줄이면서 관광ㆍ면세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한편 정부에서 2013년부터 정책적으로 중소ㆍ중견기업의 면세점 입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만료된 출국장 면세점 특허 일부를 중소ㆍ중견사업자를 대상으로 배정해 지난 4분기부터 인천공항에 최초로 중소ㆍ중견 면세점 4개 사업자가 입점해 영업을 개시했다. 최근 특허사업권을 획득한 신규사업자는 5년 후까지 매장의 절반을 국산품으로 채우고, 매년 30개 이상의 국내 브랜드를 발굴해 우리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와 면세점 사업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면세업계 전체 문화로 확산되길 바란다. 면세점이 중소ㆍ중견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면서 함께 성장해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면세업계 세계 1위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한용산업(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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