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은행 특판 예금이 시중 뭉칫돈을 강하게 빨아들이고 있다. 새해부터 중국발 리스크와 저유가 등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특판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다음달 확대되는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2%대 특판예금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이 커 특판예금이 올해 유력한 재테크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전용 특판 예금인 '레드몽키(Red Monkey) 스마트 정기예금'도 이틀만에 150억원이 판매됐다. 비대면에 한정된 상품의 초기 성적으론 기대 이상이라는 게 우리은행측 설명이다. 이 상품은 기존 우리은행을 거래하는 고객이나 신규고객 모두 쉽게 최고금리 연 2.0%를 받을 수 있도록 ▲위비뱅크 가입 ▲SNS로 상품추천 ▲기존 거래고객 ▲신규고객 등으로 우대조건을 완화해 다양하게 제시한 점이 특징이다. 금융권 최초로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전용 상품으로 고안된 것도 눈에 띈다.
경남은행이 작년 11월16일 비대면 전용 상품으로 출시한 스마트정기예금에도 지금까지 362억원이 몰렸다. 지방은행 특판 상품이라는 지역적 한계와 비대면 전용 상품이란 점 등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연 2.1%란 금리 혜택이 자금을 끌어들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예금 가입을 고민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특판 예금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지점장은 "대외경제 변수가 불안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예금을 눈여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다만 장기로 묶어두는 것 보단 단기로 가입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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