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 왼쪽 수비
내일 AFC U23 챔피언십
우즈벡 공격수 빗장 특명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올림픽축구대표 심상민(23ㆍ서울)이 우즈베키스탄과의 맞대결을 기다린다. 신태용호의 첫 승리는 심상민의 발끝에 달렸다. 올림픽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C조 첫 경기를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공격이 강한 팀이다. 신태용 감독(46)은 "우즈벡 경기를 보니 태국 성인대표팀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더라. 얕볼 수 없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많다. 후스디닌 가프로프(21)가 대표적이다. 그는 열아홉 살에 성인 대표팀에 소집돼 주목 받았다.
심상민의 공격력도 수비에 도움이 된다. 심상민은 강한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격과 수비를 끊임 없이 오간다.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맹활약했다. 심상민은 다양하게 전술을 바꿔 가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올림픽대표팀에서 공격을 유연하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 개인 기술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기도 했다. 심상민이 공격에 자주 가담하면 우즈베키스탄 전체에 부담이 된다. 팀 전체가 뒤로 물러서면 가프로프도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할 수 있다.
심상민에게는 갚아야 할 빚도 있다. 심상민은 작년 2월 1일에 태국 나콘라차시움에서 열린 2015킹스컵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한국 1-0 승)에서 후반 41분 상대 공격수 토히르욘 샴시디노프(23)에게 얼굴을 세 차례 맞는 등 폭행을 당했다.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는 샴시디노프에게 1년 간 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심상민은 1년 전의 기억을 갖고 경기에 나온다. 당시의 샴시디노프 대신 가프로프를 상대로 킹스컵의 앙금을 지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신태용호는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을 잡으면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위한 도전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한국은 C조에서 우즈베키스탄, 예멘(16일), 이라크(20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조에서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8강 토너먼트 이후에는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3위 안에 들기 위해 싸워야 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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