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42)가 생애 첫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수상에 성큼 다가갔다. 디캐프리오는 1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힐스 베벌리힐턴호텔에서 열린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영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다음달 28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향방을 가늠하는 전초전이다.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스티븐 호킹을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34)은 지난해 골든 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스틸 앨리스'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교수 앨리스로 열연한 줄리안 무어(56)도 지난해 두 시상식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동안 디캐프리오가 출연한 영화들은 오스카가 선호하는 뚜렷한 주제의식과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감독상(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등 3관왕에 오를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영화는 동료 사냥꾼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의 배신 때문에 죽을 위기를 맞은 휴 글래스(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살아남아 복수를 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디캐프리오는 압도적인 표정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생존'의 의미를 전한다. 그는 평소 채식주의자지만 영화에서는 소의 생간을 뜯어먹고, 섭씨 영하 30도 날씨에 강물에 뛰어든다. 추위를 피하려고 갓 죽은 말의 내장과 살을 발라낸 뒤 거죽 안에 들어가 잠을 청하기도 한다. 그는 "이 영화에서 평생 가장 힘들었다고 말할 만한 장면을 30컷~40컷 꼽을 수 있다"고 했다. 영화 상영시간 156분 중에 한 시간 이상이 글래스의 생존투쟁 장면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