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하이트론은 코스피 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767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채 장을 마감했다. 하이트론의 주가 상승은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 덕이다. 안철수 의원이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 명예교수의 아들이 지분을 소유한 이 회사의 주가가 올랐다. 한 명예교수의 아들 한세희 씨는 하이트론 지분 21.47%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안철수 테마주로 이름을 날리며 강세를 보였던 종목들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안랩은 5일부터, 써니전자와 다믈멀티미디어, CSA코스믹은 6일부터 모두 오름세를 멈추고 일제히 주가가 떨어졌다.
안랩은 안 의원이 2001년 설립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 연구ㆍ개발업체로 안철수 테마의 원조격인 종목이다. 안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한 후 급등하면서 지난달 23일 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선발 안철수 테마주들의 하락 반전에서 알 수 있듯이 정치 테마주의 문제는 펀더멘탈의 뒷받침 없이 급등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급락반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가가 회사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오르다보니 대주주들이 고점에서 차익을 실현해 먹튀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 이후에는 이상급등했던 주가가 급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과거 안철수 테마주로 단기 급등했던 미래산업 같은 경우가 대표적 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인 테마주는 실제로 당사자와 뚜렷한 연관성이 없는 것들도 많다"며 "단순히 학연 등의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듯이 폭락으로 손실을 보게 되는 것도 순식간"이라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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