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해 건강한 삶과 활기찬 노후에 대한 열망도 커지고 있다. 또 의학의 발달로 많은 병을 극복해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암을 포함한 각종 만성질환에 있어선 여전히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새해 들어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코스 ‘건강검진’. 대전선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기덕 소장의 도움말로 현대인들이 알아야 할 건강검진의 필요성과 중요함, 올바른 검진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검진’, 왜 필요한가
건강검진은 질병의 증상이 없을 때 사전에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본인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병세를 조기에 찾아낸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성인의 경우 일반건강검진, 5대(위, 간, 대장, 자궁경부, 유방) 암 검진, 만40세와 만66세를 대상으로 한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등이 시행된다. 내년은 짝수연도 출생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질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합병증을 줄여 생존율을 높이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가령 유방암은 1·2기에 발견되면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지는 반면 원격전이가 있는 4기의 경우 생존율이 30%대로 낮아진다. 이는 질병의 조기발견과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수치로 실제 암 조기 검진사업에 포함된 5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위내시경을 통한 위암검진이 일반화되면서 위암에 따른 사망률이 60%이상 감소했고 자궁경부암 검진 역시 현 시점을 기준으로 암 발생과 사망률을 60%이상 감소시키는 데 일조했다.
고위험군에 대한 간암검진도 간암에 의한 사망률을 40%가량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간암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고려해 내년부터는 간암검진 주기가 종전 1년에서 6개월로 조정된다는 점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건강검진은 만성질환의 여러 위험요인들을 발견해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들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떻게 받아야 ‘잘 받았다’ 소문날까
환자 개개인의 성별과 나이에 따라 신체적 특징 또는 주요 건강 문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한 후 본인에게 적합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통상 연령대별 건강검진 주기는 20~30대의 경우 1~3년에 한 번 실시하는 게 좋다. 또 이 시기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중심으로 기본종합검진을 받길 추천한다.
단 가족력이 있는 경우 20대부터 해당 질병에 대한 검진을 받아야 하며 간염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은 필수적이다.
특히 20대의 자궁경부암 및 상피내암 발생의 증가추세를 반영해 내년부터 자궁경부암 검진 시작 연령이 30세에서 20세로 낮아지는 만큼, 여성들은 일찍이 부인과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40대로 접어들게 되면 생활습관에 따른 질병 또는 만성질환, 심장질환 등 각종 질병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1~2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받는 것을 권한다. 혈압과 혈당 체크를 기본으로 심장초음파와 위·대장내시경 검사 등을 두루 받는 게 좋다.
50대부터는 뇌혈관질환과 암 검진을 꼼꼼히 받는 게 중요하며 60대가 되면 50대에 받는 검진항목에 뇌졸중, 심근경색, 호흡기질환 관련 검사를 추가해 받아볼 것을 권한다.
또 하루에 한 갑씩 30년 넘게 흡연했다면 55세부터 저선량 흉부 CT를 매년 촬영해 폐암에 대비하는 게 좋다.
성별 구분에서 이 시기 남성은 전립선의 건강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고 여성은 폐경이 시작되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는 점을 감안, 폐경직후부터 매년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정부는 현재 만40세와 만66세에 각각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이중 만40세는 B형 간염 검사와 구강치면세균막 검사 등을 받을 수 있고 만66세는 골밀도검사, 노인신체기능검사, 생활습관검사, 정신건강검사 등이 추가된다.
◆이것만은 주의하세요!
건강검진을 받기 전 가족의 암 병력, 유전질환, 과거 병력 등을 우선 살펴봐야 한다. 또 평소 생활습관이나 최근 느꼈던 증상 등을 고려해 자신의 건강상태와 관련된 정보를 꼼꼼히 파악해 두는 게 좋다.
만약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있다면 건강검진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암 검진은 각 장기마다 검진 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인식하고 제때 실천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암 세포가 성장하는 속도와 치료가 가능한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서서히 자라는 암은 검진 주기가 길겠지만 상대적으로 성장속도가 빠르다면 검진 주기는 덩달아 짧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 번 받은 검진에서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주기를 지켜 적기에 검진 받는 노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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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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