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도 여전히 외국계 선호‥국내증권사는 중소형 M&A 놓고 출혈경쟁"

국내 M&A 재무자문 시장 외국계가 독식…1~3위 모두 외국계가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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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지난 2012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정작 고수익 메가딜은 외국계가 독식하고 국내 증권사는 중소규모의 딜(deal)을 두고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M&A 재무자문사 순위 1~3위는 모두 외국계 투자은행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크레디트스위스, 2위는 모건스탠리, 3위는 골드만삭스가 이름을 올렸다.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국내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3개사에 불과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 들어 M&A 재무자문 건수가 3건에 불과했지만 SK와 SKC&C 합병,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 굵직한 딜을 주도했다. 총 거래금액은 42조552억원을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역시 SK와 SKC&C 합병,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딜에 참여해 뒤를 이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총 7건의 거래에 참여했으나 총 거래금액은 크레디트스위스보다 10조원 이상 적은 31조7614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증권은 3건의 거래에 참여해 총 거래금액 12조5024억원, 하나금융그룹은 2건의 거래에 참여해 2조1402억원을 기록했다.

최순영 연구위원은 "메가딜은 외국계 투자은행이 독식하고 있으며 국내 증권사는 계열사 딜 등 특수 관계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배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M&A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11월말까지 국내 M&A시장 규모는 발표된 딜 금액을 기준으로 76조8000억원에 달했다. 지난 10년 이내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05년부터 2010년 사이 연평균 성장률은 11.7%를 기록했으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36.7%로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올해 M&A 거래건수는 415건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큰 규모의 딜이 늘어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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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문제는 국내 증권사들이 국내 사업 중심의 대기업 계열사 간 M&A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위 2개의 메가딜의 경우 해당기업의 주요 사업이 국내 시장 중심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업이 외국계 투자은행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위원은 "국내 M&A 재무자문 시장은 소수의 고수익 메가딜을 독식하는 외국계 투자은행과 수백개의 중소규모 딜을 두고 출혈경쟁하는 국내 증권사의 이원화된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메가딜이 국내 사업 중심의 대기업 계열사 간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권사의 재무자문 역량이 국내 기업으로부터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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