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안 올린다더니…"다 이유 있었네"
1300∼1500원 신제품 내놔 이미 올린셈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최근 소주값 인상에 이어 서민대표음식이라는 이유로 라면값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그래서 라면 4사(농심, 오뚜기, 팔도, 삼양식품)에 물었다. "소주도 올리는데 라면값 인상 계획은 없나요." 라면 4사는 하나같이 같은 답을 내놓았다. "저희는 인상 계획이 없습니다." 한두 번 속은 것이 아니라서 모를 일이다. 다만 라면 4사가 큰소리를 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이미 기존 제품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라면 4사가 선보인 라면의 가격은 모두 1300원을 넘는다. 기존 제품이 700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볼 때 2배 가량 비싼 셈이다.
올해 농심 농심 close 증권정보 004370 KOSPI 현재가 377,500 전일대비 7,500 등락률 -1.95% 거래량 20,012 전일가 385,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가까스로 버텼다"…식품업계, 포장재·환율 변수 2분기 '먹구름' "유라시아 라면 로드 뚫는다"…농심, 6월 러시아 법인 출범 초코파이·불닭 '킹달러'에 웃었다…K푸드社, 외화자산 급증 이 선보인 우육탕면, 짜왕, 맛짬뽕의 가격은 모두 1500원이다. 신라면(780원)과 비교하면 800원 가량 올랐다.
오뚜기 오뚜기 close 증권정보 007310 KOSPI 현재가 365,500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5,089 전일가 365,5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오늘의신상]"열라면 활용한 화제의 레시피"…오뚜기 '로열라면' [오늘의신상]부드럽게 발린다…오뚜기 버터·스프레드 신제품 4종 출시 [오늘의신상]이탈리아 전통 제조 파스타…오뚜기 '프레스코 토스카나' 출시 가 출시한 진짬뽕과 진짜장도 각각 1370원, 1300원이다. 두 제품 모두 농심의 제품보다는 저렴하지만 진라면(720원)과 비교하면 600원 가량 비싸다.
삼양식품이 선보인 갓짜장과 갓짬뽕도 각각 1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역시 삼양라면(760원)과 비교하면 700원 가량 차이난다.
팔도가 출시한 팔도 짜짱면과 팔도 불짬뽕도 1500원으로 남자라면(850원)보다 700원 가량 높다.
라면 4사는 기존 라면과 달리 굵은 면발을 사용하고 스프와 건더기에도 프리미엄 제품을 사용해 가격이 높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라면의 주 재료인 밀과 대두의 가격은 하락 추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밀 가격은 풍부한 공급량 및 수요 부진에 따라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t 당 270달러에 거래되던 밀 가격은 10월 현재 1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453달러에 판매되던 대두도 328달러로 떨어졌다.
라면 제조원가는 과거보다 30% 가량 낮아졌지만, 라면 4사는 기존 제품의 가격을 내리기는 커녕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며 고가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제품의 중량은 큰 차이가 없어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맛있기는 하지만 차별화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라며 "라면이 국민 음식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맛도 맛이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이었는데, '국민간식=라면'이라는 수식어는 옛말"이라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비싼 만큼 제값을 한다"며 "우리나라의 라면도 이제는 프리미엄화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면제조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좋은 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고 있다"며 "기존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것일 뿐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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