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위기]석화업계, '고부가가치' 외치면서 투자엔 인색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중국발(發) 과잉공급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범용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생산변화를 절감하고 있지만 정작 연구개발(R&D) 투자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화기업 중 연구개발비용을 늘리고 있는 곳은 LG화학 LG화학 close 증권정보 051910 KOSPI 현재가 397,000 전일대비 10,500 등락률 -2.58% 거래량 283,039 전일가 407,5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LG화학, 교체형 자가주사 성장호르몬 '유트로핀 에코펜' 출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석화, 가격 인상축소·국내 우선공급 협조" 코스피, 하락 출발 후 보합…코스닥도 약보합 만이 두드러진다.
올 3분기(누계기준) LG화학의 R&D 투자규모는 4348억1800만원으로 1년 전(3715억900만원) 보다 14.6% 증가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16%에서 2.87%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연구개발에 총 5112억4100만원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14% 늘어난 규모로 매출액 대비로는 2.26%에 달했다. 2%를 넘은 것은 화학업계 중 LG화학이 유일하다. LG화학은 2013년에도 연구개발비용이 전년 대비 15% 가량 늘어나는 등 매년 10% 이상 꾸준히 늘리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투자가 석유화학분야 보다는 전기차 배터리 등 2차 전지, 디스플레이 소재 등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치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화 외에도 신규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close 증권정보 011170 KOSPI 현재가 113,900 전일대비 4,100 등락률 -3.47% 거래량 502,782 전일가 118,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석화, 가격 인상축소·국내 우선공급 협조" [특징주]롯데케미칼, 8% 상승세…석화 구조조정 기대감 롯데케미칼 "범용 탈피, 고부가 중심 스페셜티 화학 기업 전환" ,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close 증권정보 009830 KOSPI 현재가 50,700 전일대비 2,750 등락률 +5.74% 거래량 11,898,592 전일가 47,95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연 5%대 금리로 투자금을 4배까지? 기회가 왔다면 제대로 잡아야 같은 기회를 더 크게 살리는 방법? 최대 4배 투자금을 연 5%대 금리로 주주들 한숨 돌릴까…"한화솔루션 유증 축소, 자구안 이행이 관건"[클릭 e종목] 등 화학업계 '빅4'로 분류되는 다른 기업들의 석화분야 R&D 투자는 더 인색하다.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용은 늘렸지만 매출액 대비로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83억2100만원으로 0.92%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의 연구개발 비용은 올 3분기까지 344억29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0.38%에 그쳤다. 삼성의 화학계열사 3개를 인수하면서 정밀화학 시장에 진출했지만 자체 연구개발에는 소홀했던 셈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6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례적으로 연구개발분야 승진폭을 늘렸지만 투자는 전년 대비 되레 줄고 있다. 올 3분기까지 한화케미칼의 R&D 투자금액은 294억1900만원으로 전년(378억6500만원) 대비 22% 가량 줄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에서 1.2%로 감소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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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공급물량을 늘리면서 국내 석유화학기업은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실제 국내기업의 지난달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9억 달러) 줄었다.
결국 국내 석화업계가 살아남을 길은 경쟁이 덜 치열한 프리미엄 제품, 고부가가치 생산을 늘리는 방법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으로 하고 있는 범용 제품은 이제 이익을 많이 내기가 어려워졌다"며 "R&D 투자를 늘리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나서야 하지만 연구 역량이 부족한데다 뚜렷한 방향을 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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