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2세대 싼타페, 2세대 스포티지는 '대박'…K9, 오피러스는 기대에 못미쳐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제네시스 'EQ 900' 렌더링 이미지.

제네시스 'EQ 900' 렌더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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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토(1999년), 오피러스(2003년), 스포티지(2004년), 그랜드카니발(2005년), 에쿠스(1999년, 2009년), 제네시스(2008년, 2013년), K9(2012년).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놓은 이들 모델들은 차급이 다르고, 출시 시기도 제각각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신차 발표회를 직접 주재한 모델들이다.

정 회장은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중요한 모델을 출시할 때는 직접 신차를 발표해 해당 차량이 시장의 주목을 받게 했다.


정 회장은 9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EQ 900' 신차 발표회를 직접 주재한다. 정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내외 귀빈들에게 인사말을 한 뒤 EQ 900를 소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이 2013년 12월 신형 제네시스 이후 2년 만에 신차 발표회를 주재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Q 900는 정의선 부회장이 출범을 공식 선언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모델이다. 정 회장이 EQ 900 신차발표회를 주재한 것은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한 의도로 보인다.


EQ 900은 신차 한 개 모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 여부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한 단계 도약할 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차'를 만드는 대중차 브랜드로 남을 지가 결정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 회장의 품질 경영을 앞세워 세계 5위 자동차 회사로 성장한 현대기아차는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그 기로에서 현대차가 어디로 갈 지 방향타 역할을 하는 차가 EQ 900"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오피러스, 제네시스, 에쿠스, K9 등 현대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 신차 발표회는 직접 주재했다. 대형 세단이 아닌 모델 중에서 정 회장이 신차 발표회를 챙긴 모델은 2세대 스포티지와 2세대 싼타페(2005년), 그랜드카니발 등이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던 시기에 출시된 차량들로 수출 전략 차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아차를 인수한 직후인 1999년에는 경차인 '비스토', 미니밴 '카스타' 신차 발표회를 직접 챙기면서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던 '기아차 살리기'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정 회장이 신차 발표회를 직접 주재한 모델은 연구 개발 단계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마케팅과 판매에도 그룹의 역량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실적도 대체로 좋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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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싼타페는 미국 시장에서 48만 대가 팔리면서 현대차의 미국 시장 진출 확대에 효자 노릇을 했다. 2세대 스포티지는 전 세계에서 119만 대가 판매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차의 인지도 제고에 큰 기여를 했다. 제네시스 역시 미국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의 모태가 됐다.


하지만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오피러스와 K9은 정 회장이 각별히 챙겼지만 기대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오피러스는 출시 10년 만인 2012년 단종될 때까지 전 세계에서 21만 대 판매에 그쳤다. 그 뒤를 이은 K9도 월 판매량이 300대 안팎에 불과해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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