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삼성물산이 희망퇴직으로 인한 업무 처리 공백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의 전반적인 업황 악화와 함께 해외 프로젝트 부실 등도 거론하고 있어 향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한다.


지난 1일 삼성물산이 내놓은 투자설명서를 보면 핵심 투자 위험 중 하나로 희망퇴직을 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옛 에버랜드 건설 부문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옛 삼성물산 건설 부문 인력도 지난해 말 7709명(정규직 6383명, 계약직 1326명)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7215명(정규직 5934명, 계약직 1281명)으로 500명가량(6.4%) 줄었다.

이에 대해 투자설명서에는 ‘현재 희망퇴직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시점에서 그 정확한 양상과 규모를 예측할 수는 없으나 향후 당사의 예상과 달리 희망퇴직에 따른 업무 처리 공백이 발생할 경우 수익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회사 측은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다고 하지만, 중복되는 건설 사업부를 합치는 조직 개편과 함께 본사 직원들을 대거 현장에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3분기에 30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투자설명서를 보면 ‘향후 조직 개편 및 임원진의 변동으로 인한 경영 환경의 변화에 따라 현 사업부문별 각자대표 또한 변경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영향으로 현재의 안정적인 조직 체제와는 다르게 변화될 위험 또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돼 있다.


건설업황에 대해서는 성숙기에 진입했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불황이 장기화됐다고 평가하고,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과 회복 지연으로 인한 국내 건설업 성장 둔화 및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건설업 경기가 장기적인 침체를 겪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는 것은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최근 주택 부동산 시장의 매매는 중소형 주택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수도권 내 미분양 물량 중 대형 주택의 비중이 큰 편임을 감안할 때 단시일 내에 국내 주택 시장의 회복세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는 등의 진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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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되고 있는 호주 로이힐 광산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2015년 상반기에 발생한 예기치 못한 호주 서부 지역의 홍수와 크레인 장비 안전 점검을 위한 공사 중단 등 불가피한 이유로 공사가 지연되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추가 리소스 투입 등으로 계획 대비 원가율이 상승해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기 연장, 지체상금 등 클레임 사안에 관해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이나, 현재 시점에서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우며, 만일 발주처 측과 협상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이 프로젝트로 인해 한 달에 450억원가량의 지체보상금을 물어야 할 위기에 처해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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