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4세 경영전면에 등장
-코오롱, 이웅열 회장 아들 임원합류 4세 경영
-GS그룹, 2세 시대에서 3세 시대로
-두산그룹 현대중 SPC그룹 등도 오너가 젊은 피 활약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재계 3·4세가 경영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주요 그룹 정기인사에서 오너 3·4세가 잇달아 승진하면서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4세 경영을 시작했다. 이웅열 회장의 외아들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장이 2일 그룹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이규호 신임 상무보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한 직후 구미공장 현장근무와 코오롱글로벌을 거쳐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에서 일하고 있다. 1957년 설립된 코오롱그룹은 고(故) 이원만 선대회장 이후 고 이동찬 명예회장, 이웅열 현 회장으로 이어오는 장자승계 원칙을 지켜왔다.
GS그룹은 3세 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2003년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12년간 이 회사를 이끌어왔던 허승조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용퇴했다. 허 부회장은 고(故) 허만정 창업주의 2세들 중 유일하게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이로써 GS가(家) 2세들은 그룹 계열사 경영에서 모두 물러나게 됐다. GS리테일 대표이사직 바통은 3세 경영인인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이 맡았다. 허 사장은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허창수 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업지원실장은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허 전무는 2002년 LG칼텍스정유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2013년 GS건설 경영혁신담당 상무로 임원이 된 지 3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4세 경영인으로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인 허준홍 GS칼텍스 법인사업부문장도 전무가 됐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 GS에너지 전력ㆍ집단에너지 사업부문장은 부장에서 이번에 상무로 임원이 됐다.
3ㆍ4세 경영이 가장 활발한 두산그룹은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의 그룹 내 역할이 커지고 있다. 박 부사장은 독립광고회사 빅앤트를 설립해 세계 주요 광고제를 석권하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과 사회공헌사업으로 콘돔사업을 벌여 화제가 됐다. 지난해 10월 두산그룹 광고회사인 오리콤 부사장을 맡으면서 오리콤 모든 광고캠페인을 총괄했다가 최근 ㈜두산 면세점 전략담당 전무도 겸직하게 됐다.
비상경영에 돌입한 현대중공업은 3세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상무에서 1년 만에 승진한 정기선 전무는 사우디 아람코 및 인도와의 협력사업을 책임지고 수행할 뿐 아니라 조선과 해양 영업을 통합하는 영업본부의 총괄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정 전무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이며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식품유통그룹인 SPC그룹은 3세 경영을 본격 시작했다.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으로 유명한 SPC그룹은 창업주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의 차남 허영인 회장이 1983년부터 그룹 경영을 맡아왔으며 현재는 두 아들로의 경영승계가 빨라지고 있다. 허 회장의 장남 허진수 비알코리아 전무가 지난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차남 허희수 비알코리아 전무는 지난 3월 형과 함께 그룹모태인 삼립식품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일선에 등장했다.
재계는 올해 인사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가운데 주력 및 신성장동력부문에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기조가 3·4세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