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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역 굴다리 벽화로 역사미술관 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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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태조 이성계 행렬을 재현, 먹골배를 형상화, 굴다리가 미술관으로 변신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중랑구(구청장 나진구)는 12월1일 오후 3시 경의·중앙선 양원역 굴다리에서 갤러리 벽화사업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곳 굴다리는 주변의 송곡여자중고등학교, 송곡고등학교, 동원초중학교 등이 밀집돼 있어 평소 학생들과 주민들의 통행이 잦은 곳이지만 매연과 소음으로환경이 열악하고 공간이 협소해 머물고 싶지 않은 지역이 된 지 오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망우본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선정, 침울하던 굴다리를 미술관으로 변화시킬 것을 결정했다.

보도와 차도를 합쳐 총 8면에 걸쳐 테마가 있는 벽화를 그리기로 하고, 마을공동체 예산 400만원, 주민자치위원회 적립금 250만원을 확보했다.

벽화는 오의장 화백, 송곡여자고등학교 미술반 학생 및 선생님들이 함께 보름 동안 담장을 세척한 후 흰색으로 밑칠 작업을 하고 스케치와 채색 순으로 벽화를 완성했다.

경의·중앙선 양원역의 지명이 되는 ‘양원’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현재의 동구능에 묘자리를 정하고 환궁하는 길에 목이 말라 이곳의 우물물을 마시고 “맛이 좋다”해 양원(養原)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하고 있다.
양원역 굴다리 벽화

양원역 굴다리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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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당시의 우물터가 남아 있어 이곳의 지명 유래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전설을 토대로 태조 이성계 행차와 이곳에서 우물물을 마시는 태조를 형상화했고 먹골배로 유명했던 주변 지역을 뽐내는 배를 벽화로 그렸다.

또 중랑구의 구화인 배꽃이 만개한 사이로 차들이 다니게 했으며, 먹골배와 배꽃, 잠자리가 어우러진 보도를 학생들과 주민들이 걷게 만들었다.

8면의 벽화가 완성되자 흉물스러웠던 굴다리는 작은 미술관으로 탈바꿈됐고 지역 주민들이 자녀와 함께 찾을 수 있는 역사 미술관으로 탄생했다.

벽화 작업에 참여했던 화가 지망생 노정원(송곡여자고등학교)은“빨리 지나치고 싶었던 길을 머물면서 감상할 수 있는 길로 만든 것이 신기하고 내가 사는 지역에 태조 이성계에 얽힌 전설이 있는 것에 놀라고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윤화숙 망우본동 주민자치위원장은“이번 벽화 사업은 지역 주민, 재능봉사자, 학생들이 힘을 모아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사례”라며“앞으로 벽화를 배경으로 하는 사진 콘테스트를 열어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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