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는 1993년 대통령 취임사에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고 천명하며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같은 민족인 북한과의 화해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 대목이다.
'만약에' 1994년 YS와 김 주석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만났다면 그 후 6년 뒤 이뤄진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만남보다 파급력이 컸을 것이다.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북관계와 동북아의 현안이 되고 있는 북핵 문제는 초반에 가르마를 타고 남북이 상생의 길을 내디뎠을지도 모를 일이다.
마침 YS의 영결식이 열리는 오는 26일 남북은 당국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을 갖는다. 정상회담도 당국회담 자체도 아닌 실무접촉을 하는 데에만 3개월이 걸렸지만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맺었던 지난 8ㆍ25합의의 6개 사항이 모두 이행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은 나름 의미가 크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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