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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자회사의 '최저가 입찰제'…멍드는 IT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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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와 수의계약 맺은 '서브원'…(주)LG가 지분 100% 보유
최저가 입찰제로 IT중소기업 간 출혈경쟁 불러일으켜
낙찰가가 발주 금액의 평균 60%까지 떨어져
'서브원' 지난 3년간 약 1000억원 남겨
시공 품질에 문제…중소협력사 "불합리하다" 호소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서브원이 중소 정보통신기술(IT)협력 업체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최저가 입찰 방식을 통해 중소 IT업체들로부터 과다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서브원은 ㈜LG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이며, ㈜ LG는 구본무 LG그룹 회장(11.28%) 등 오너 일가가 지분 48.58%를 보유하고 있다. 서브원은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과 건물관리서비스, 건설사업관리, 레저업 등을 통해 지난해 3조7841억원의 매출을 올린 비상장 회사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브원은 LG유플러스와 수의계약을 맺고 이동통신사 중계기 구축 및 통신장비를 납품· 설치 공사를 발주하고 있다. 서브원이 발주하는 통신설비 공사와 관련된 중소 협력업체 수만 109개에 달하며, 서브원은 최저가 입찰방식을 통해 공사 물량을 나눠준다.

LG유플러스로부터 공사를 발주 받은 서브원은 최저가입찰 방식을 통해 발주금액의 평균 40% 정도를 남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컨대 LG유플러스가 100원짜리 공사를 발주했다면 협력업체는 60원에 해당 공사를 낙찰받는 식이다. 나머지 40원은 양쪽을 연결시켜준 서브원 몫이다.
실제 지난해 서브원은 LG유플러스로부터 약 800억원의 공사 물량을 받은 뒤 이중 480억원만 중소 IT업체들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320억원 가량을 챙겼다. 최저가 입찰 방식을 통해 서브원이 지난 3년(2012년∼2014년)간 남긴 금액은 1000억원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극심할 때는 협력업체가 발주금액의 최대 40% 정도까지 낮춰 낙찰가를 써내 공사를 받을 때도 있다"며 "적정공사비가 지급되지 않아 시공 품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중소협력사들이 경영상 애로 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도 각각 자회사인 SK TNS 및 유릭스, KT 이엔지코어와 수의 계약을 맺고 중소 IT 협력업체에 공사를 발주하지만 적정이윤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체 발주금액중 80∼85%가 중소 협력업체에 돌아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서브원으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업체 한 관계자는 "안정성 때문에 대기업 협력업체가 되는 것을 선호했지만 밑지는 심정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며 "몇 번이나 최저가 입찰에 대한 불합리성을 주장하려 했으나 대기업과의 관계 때문에 말을 못꺼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공공부문 입찰방식을 최저가입찰방식에서 최적가치낙찰제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최저가입찰제도의 병폐를 막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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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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