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해피 엔딩'의 드라마도 모든 회차가 행복하지는 않다. 늘 중요한 고비처가 있다. 올 시즌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서는 데도 고비처가 있었다. 바로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 패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이었다.
한 시즌을 돌아보면서 가장 아쉬웠고 힘들었던 순간으로 ACL 감바 오사카전을 이야기했다. 지난 9월 16일이었다. 전북은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의 ACL 8강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1차전을 0-0으로 비겨 이날 2-2 무승부를 거두기만 해도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전북은 경기 막판에 결승골을 내주고 탈락했다. ACL 우승에 대한 염원이 컸던 전북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여파가 상당했다. 이후 전북은 경기력에 힘을 잃으면서 리그에서도 선두다툼을 벌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동국은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되돌아보면 ACL에서 감바 오사카에 패했을 때가 가장 충격이 컸던 것 같다. 그 시기를 넘어가기가 선수들도 나도 힘들었다. 다행히 고참 선수들이 잘 잡아주고 후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던 것 같고 '팀워크가 정말 끈끈한 팀이 됐구나'를 많이 느꼈다"고 했다.
최강희 감독도 "후유증과 허탈감이 많이 있었지만 평소에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훈련이 잘 되어 있었다"면서 "라이벌전이나 큰 경기를 지고 나면 데미지가 팀에 올 수 밖에 없다. 그런 것까지 이번 기회에 우리가 그러한 것들을 이겨내는 힘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하고 고비가 되는 경기들을 잘 이겨냈기 때문에 이번에 K리그 2연패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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