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잔치상 엎은 애크먼‥투자 도덕성 '장군멍군'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헤지펀드의 차세대 황제로 불리는 빌 애크먼이 ‘오마하의 현인’ 워런 퍼핏에 위협사격을 하고 나섰다.
월 가에서 가장 공격적인 헤지펀드 중 하나인 퍼싱 스퀘어의 최고경영자(CE0)인 애크먼은 11일(현지시간) 한 심포지엄에서 “코카 콜라는 지극히 부도덕한 회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른 그 어떤 기업보다도 전세계적으로 비만과 당뇨병을 많이 일으키고 있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코카 콜라는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버핏이 장기간 투자해온 회사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카 콜라 지분을 8.6%나 보유한 대주주다. 버핏은 대중 앞에서 늘 코카 콜라 캔을 손에 들고 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애크먼은 이날 코카 콜라 비판을 통해 버핏의 투자가 부도덕하다는 점을 들춰버린 셈이다. 더구나 이 발언은 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 경영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심포지엄 축사 도중 튀어나왔다. 애크먼은 연설의 나머지 대목에선 버핏을 추켜세웠지만 이미 잔치상은 뒤엎어 놓은 이후다.
애크먼의 이같은 도발은 전날 버핏의 최측근인 찰스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에 대한 반격으로 해석된다. 멍거 부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캐나다 최대 제약회사 밸리언트를 “아주 부도덕한 회사” 라고 공개 비판했다. 밸리언트는 최근 분석회계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데다가 약값 폭리 행태가 속속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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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애크먼의 퍼싱 스퀘어는 밸리언트의 주요주주다. 밸리언트는 지난 달 29일부터 이틀 사이에만 주가가 20% 폭락했고 퍼싱 스퀘어는 최근 20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크먼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최근 200만주를 추가 매수하는 등 ‘침몰하는’ 밸리언트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멍거 부회장이 밸리언트에 결정타를 날리자 발끈하고 나선 셈이다.
애크먼은 평소 “버핏을 존경하고 그의 투자 스타일을 배우고 있다”고 밝혀 ‘베이비 버핏’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자신의 투자와 이해관계 앞에선 이를 모두 무시하고 ‘눈엔 눈’으로 맞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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