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호 함평군수 자작시 '아버지·어머니' ~관광객들 눈길 끌어
"가난·고생하고 살면서 세상 떠난 '부모님'그리워 하면서 쓴 시""


안병호 함평군수

안병호 함평군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가을 대표축제인 '2015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열리고 있는 함평엑스포공원내의 함평군립미술관에 전시된 한편의 시가 관광객들에게 눈길을 끌고 있다.

안병호 함평군수가 '아버지·어머니' 라는 제목으로 두 펀의 시를 지역 문화제에 출품했다.


◆아버지

그래. 내게도 아버지가 계셨지...학교에서 1박2일 수련회를 다녀온 손자 녀석/제 아비를 보고 두팔을 벌려 달려온다/아빠! 하며 부르는 그 소리에 정이 뚝뚝 묻어난다(중략)/새벽바람 가르며 집 나설 때 들리던 아버지 기침소리/해질녘 집으로 돌아오면 보이던 아버지 담배연기/다녀와라 어서 와라 한 말씀 없으셨던 무뚝뚝했던 내 아버지/기침소리가 잘 다녀오라는 인사였고/담배연기가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기다림이였음을 한 참 후예나 알았다. /그래 그런 아버지가 내개도 계셨지...../살갑데 정난치는 아들과 손자를 보며 떠올린다./그래 내게도 아버지가 계셨지....


◆어머니


하루 종일 일을 해도 /찬밥 한 덩어리로 부뚜막에서 끼니를 해결해도/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는 어느 시인의 고백에 마음이 출렁입니다./잊고 지냈던 이름이 떠오릅니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중략)/당신도 당신 어머니 품에서 젖먹이이던 시절이 있었겠지요/동무들과 풀꽃반지 만들며 해사하게 웃던 시정이 있었겠지요/고운 옷에 비단신을 탐내던 시절이 있었겠지요. /몰랐습니다. /당신은 때어날 때부터 나의 어머니. 우리 어머니인 줄 알았습니다/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안병호 작 '아버지'

안병호 작 '아버지'

원본보기 아이콘
안병호 작 '어머니'

안병호 작 '어머니'

원본보기 아이콘

안병호 군수는 “아버지는 가장으로써 자식사랑을 하고 어머니는 모성애로서 자식사랑을 하고 있다”며 “우리 아버지·어머니가 가난하게 살면서 고생하고 세상을 떠나서 국향대전을 하면서 어머니·아버지 혼백이 있다면 축제장에 구경 오시라고 생각하면서 시를 쓴 배경을 설명했다.


안병호 군수는 지난해에도 감수성 짙은 '가을국화-약속', ‘함평의 가을’이란 시를 선보였다.


"함평의 가을은 희망입니다. 국화를 만지는 손이 바랍니다 곱게 피어 오시는 손님 대접 잘해야지. 전어를 고르는 눈이 바랍니다. 앓고 난 아이 입맛 돌아오게 해야지. (중략) 새벽 기도 가는 두손이 바랍니다. 주위모두가 평안하게 하소서. 기도해주는 이 있어 함평의 가을은 희망입니다."(2013년 국화 필때. 함평의 가을)


"바람이 차가웁다 하늘이 높으다 너를 마중가야겠다. 바람이 멀어진다 하늘이 눈부시다 너는 아니 오려나보다. 어느날, 너는 소리 없이 찾아왔다 언제나 처럼. 바람이 널 흔든다 하늘이 널 비춘다 올해도 찾아 온 네가 아름답다"(2012년 출품작. 가을 국화-약속)


군민들에게 '시골 아저씨'로 불리는 안병호 함평군수가 시를 통해 군민과 소통한다는 사실 자체가 지역에서 화제다.


평소에 독서를 많이 한다는 안 군수는 글 솜씨가 뛰어나 군정과 관련한 글을 직접 작성하기도 한다.


함평국향대전을 보기위해 엑스포공원을 찾은 한 출향인은 "화사하게 핀 국화향기에 취해 함평군립미술관에 들려 뜻밖의 안병호 함평군수의 자작시 '어머니·아버지‘를 읽어보면서 잊었던 어머니·아버지를 다사한번 생각나게 했다“며 " 고향인 함평군이 더욱더 발전할 수 있도록 멀리서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안 군수는 "시를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군민과 소통할 수 있어 좋다"며 "아름다운 시어처럼 군민에게 정이 넘치는 행정을 펼쳐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AD

함평 국향대전은 ‘국화향기가 들려주는 가을이야기’를 주제로 10월 23일부터 11월 8일까지 17일간 함평군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에서 개최된다.


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