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적용시 적정가는 9504억원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함에 따라 지난 수년간 매각을 추진해 씨앤앰의 매각에도 변수가 생겼다. 특히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의 인수가격은 씨앤앰의 매각시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의 인수가격을 가입자당 가치로 환산하면 케이블방송 가입자 1명당 약 40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CJ헬로비전은 케이블방송뿐 아니라 초고속인터넷과 알뜰폰 등의 사업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순수 방송가입자 가치로 보기는 어렵다.
케이블방송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의 가치가 1조7000억원이라는 점은 씨앤앰 매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가 산정한 매각가치는 가입자당 1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업계에서는 이 가격이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그동안의 지적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지난 8월말 기준 씨앤앰 가입자는 237만6156명이다. CJ헬로비전의 가입자당 가치를 씨앤앰에 그대로 대입하면 9504억원으로 1조원이 채 되지 않는다. MBK 등이 제시한 가격과는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향후 씨앤앰의 인수 가격이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CJ헬로비전의 가치를 씨앤앰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씨앤앰의 가입자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또, 씨앤앰은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시설 투자에 소홀했으나 CJ헬로비전이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었던 점도 고려해야할 사항이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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