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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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를 두고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의 사퇴 압박이 거셌던 지난 7월. 평소에 말을 아꼈던 원유철 당시 정책위의장은 "도저히 이해 안 간다. 해도 너무한다"며 "계속 (사퇴하라) 그러는 것은 당을 위해서, 또 유 원내대표가 합리적 결정을 내리는데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 되었던 원 정책위의장이 친박(친박근혜)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되고 청와대를 찾은 원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넨 말은 "이제 원내대표로서 민생을 살리는 데 코피를 흘리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런 원 원내대표를 박 대통령은 "든든하다"며 화답했다.

유승민 의원으로부터 원내대표직을 물려받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자신이 공식적으로 친박임을 선언했다. 원 원내대표는 21일 취임 100일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당청 관계가 개선돼 '신박(新朴:신박근혜)'이란 별칭이 붙었다는 기자들의 평가에 "신박이라면 기꺼이 수용하고, 또 그렇게 불러줄 것을 요청하겠다"며 "그 표현에 거부감이 없다"고 답했다. 그간 여당내 공천룰 전쟁에서 청와대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친박이냐는 질문에는 극구 부인해 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원 대표의 변화가 감지 된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당원 투표와 국민 투표 50대 50인 현 당헌당규상의 공직후보자 선출이 규정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담은 황금 비율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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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는 국민 투표의 비중을 70~80%로 높이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친박은 국민투표 비중을 늘리자는 것에 반대하며 당원투표 비중을 더 늘리자는 입장이다. 또 특별기구 구성을 위임 받은 3인이 김 대표와 친박인 원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으로 구성되어있어 공천룰 결정을 두고 당내 극한 대립이 예고되고 있다.


원 원내대표 자신의 미래를 '친박과 수도권'에 집중하는 모양이다. 그는 "나도 총선에 5번 나가서 운 좋게 4번 당선됐는데 수도권은 박빙으로 승부가 난다"며 "수도권이 승패를 가르는 '수도권 대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으로서 당내 입지를 굳히고 내년 총선의 수도권의 승리를 외치는 원 원내대표의 선택이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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