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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영의 투어다이어리] 10. "프레지던츠컵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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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은 내 인생의 최고 축제였다. 모형 우승 트로피 앞에서 인증 샷을 찍고 있는 나.

프레지던츠컵은 내 인생의 최고 축제였다. 모형 우승 트로피 앞에서 인증 샷을 찍고 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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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축제."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이 끝난 지 열흘이 지났는데요. 그 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한국에서의 지구촌 골프축제가 잘 마무리돼 뿌듯하기도 하고요. 그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선수로서 뛴 대회도 아닌데 여전히 마음이 설레는군요.
박근혜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전야제와 둘째날 포볼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샷을 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미국과 세계연합 선수들 모두 연습할 때는 장난을 치는 등 자유롭게 행동을 하다가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는데요. 플레이를 즐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국내 투어는 매 순간 긴장의 연속입니다. 프레지던츠컵처럼 우리가 투어를 즐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져봤습니다. 최고의 선수들답게 팬 서비스와 매너 역시 최고였고, 확실한 프로 마인드를 갖고 있었는데요. 연이은 갤러리의 사인 요청이 피곤할 만도 했지만 언제나 웃으면서 골프팬들을 맞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캐디백에서 공을 꺼내 던져줬고,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호주의 애덤 스콧은 경기를 마친 뒤 환호하는 갤러리와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저도 팬심을 발휘해 스콧과 하이파이브를 나눴습니다. 프레지던츠컵을 보는 내내 "여기가 한국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가면 항상 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을 관전했는데 마치 미국에 온 것 같았습니다.
사실 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국내에서 투어를 뛰고 있는 선수로서 갤러리가 실수를 할까봐 마음을 졸였습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에티켓을 숙지했고, 제가 봤을 때는 사진을 찍거나 어드레스에서 떠드는 갤러리는 거의 없었습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방해하는 골프팬이 많지 않았던, 정말 기대 이상의 성숙한 갤러리 문화를 보여줬습니다.

프레지던츠컵은 경쟁이 아닌 10만명의 갤러리가 함께 한 축제였습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이렇게 많은 갤러리가 올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프레지던츠컵에 이어 지난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도 수많은 골프팬들이 찾았다는 뉴스를 봤는데요. 국내 남녀투어도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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