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0돌' 제약협회…리베이트 '한숨'

이경호 회장 "리베이트 의심제약사 명단 공개 검토"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창립 70돌을 맞은 한국제약협회가 최근 리베이트 우려에 휩싸였다.

이경호 제약협회장은 19일 서울 방배도 제약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리베이트와 관련해 3개의 회사가 거론되고 있다"며 "리베이트 내용이 확인되고 정리가된 이후 대처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실무위원회 차원에서 논의 중인 (실현) 가능성 있는 방안 가운데에는 리베이트 의심 업체로 지목된 업체를 공개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외부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의 의견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제약협회는 지난해부터 제약업계의 고질병으로 지목된 리베이트를 근절하기 위해 자정 노력을 계속해왔다.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회원사들의 무기명 설문조사로 리베이트가 의심되는 회원사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 11월에도 한 차례 설문조사를 할 계획이다.

협회는 이 정보가 철저한 보안 속에 지켜지고 있으며, 이경호 협회장 한 사람만 열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정보 비공개', '회장 단독 접근' 등 회원사들이 이미 합의한 원칙이 있기 때문에 (의심사 정보 공개 등) 새로운 방침이 정해지려면 회원사들의 공감대와 결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 리베이튼 특허 만료 신약의 제네릭 시장에서 과다 경쟁이 근본 원인일수 있다"면서 "회원사들에게도 경고와 독려를 하겠지만 공동 생동성(생물학적 동등성)실험을 통해 허가가 이뤄지는 제도가 제네릭 과다 경쟁을 유발할수 있는 만큼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제도와 노력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약협회는 오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창림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는다.

제약사 임직원과 제약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 들이 참석하는 이날 행사에선 최윤섭 포항공대 시스템생명공학부 박사가 디지털 기술이 제약산업을 어떻게 바꿔놓는지를 특별강연한다. 또 윤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공공정책실 연구위원이 한국 제약산업의 사회경제적 기여도를 평가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