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가는 선거구획정위…여야, 발표 연기 요청
획정위, 2일 오후 자체안 발표…13일 국회 제출
野 농어촌 의원들 문재인 대표와 만나 대책 논의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독립기구인 선거구획정위원회는 2일 20대 총선에 적용할 지역선거구 수를 발표한다. 여야가 농어촌 지역 대표성 확보 방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법정시한까지 선거구획정 기준에 합의하지 못하자 자체안을 마련한 것이다. 현재 지역구 의석수와 큰 차이가 없는 244~249석 범위에서 발표할 예정이어서 농어촌 지역의 반발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획정위는 이날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 총선에 적용할 지역선거구 수를 결정한다. 획정위 관계자는 "국회의 선거구획정 기준 마련 시한이 이미 지났다"면서 "획정위는 오는 13일까지 법안을 제출할 의무가 있는 만큼 여야의 합의를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획정위가 244~249석 범위에서 자체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농어촌 의석수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획정위는 이날 발표한 지역선거구 수를 기준으로 획정 작업을 마무리해 오는 13일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획정위 안은 국회가 한 차례만 수정을 요청할 수 있다. 수정안은 바로 본회의에 부의된다. 다만 여야가 13일 전까지 획정 기준을 합의, 획정위에 전달할 경우 지역선거구 수 등은 바뀔 수 있다.
여야는 선거구획정 기준 합의 지연에 대해 책임공방을 벌이며, 획정위에 뒤늦게 발표 연기를 요청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야당이 선거구획정 관련) 대표·원내대표 2+2 회동을 거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새정치연합은 진보좌파 시민단체의 비례대표 몫이 중요한지 아니면 농어촌 권리 찾아주는 게 중요한지 판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침묵하던 야당 지도부도 농어촌 대표성 확보 방안을 촉구했다. 주승용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여야는 조속한 시일 내에 농어촌·지방의 대표성 확보를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이 때까지 획정위 발표는 잠정 연기돼야 한다"면서 농어촌·지방 특별선거구 검토와 권역별 비례대표제·석패율제 도입 검토를 촉구했다.
여야 농어촌 지역 의원들은 전날부터 국회에서 농성을 시작, 여야 지도부 압박에 나섰다. 새정치연합 소속 농어촌 지역 의원들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표를 찾아 농어촌 의석수 축소 반대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용남 새정치연합 의원은 "의원정수 확대 등을 포함해 농어촌 대표성 확보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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