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최근 전격 퇴진 통보를 받은 신종운(사진) 현대기아자동차 품질담당 부회장은 현대기아차의 품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 중 한명이다. 정몽구 회장도 그의 품질에 대한 애착을 높이 평가해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그룹에서는 신 부회장의 퇴진 소식을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 부회장의 퇴진은 최근 현대기아차의 부진한 실적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단독]정몽구 품질경영의 칼끝…회의 직후 신종운 부회장에 퇴진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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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영업, 마케팅 못지 않게 품질 부문에서도 쇄신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회사 안팎에서 제기됐다. 정 회장이 그동안 신 부회장이 현대기아차의 품질을 글로벌 수준까지 끌어 올려 놨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품질확보를 위해서는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중국 토종업체들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밀려 올해 8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급감한 것도 신 부회장 퇴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소형SUV에 대한 인기 추세를 미리 예측하지 못한 책임을 생산개발본부와 상품개발본부 담당 부회장인 신 부회장에게 물었다는 것이다.

신 부회장 퇴진을 위기 때마다 인사를 통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국면을 타개해 온 정 회장 특유의 용인술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 부회장이 현대기아차의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지만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인적 쇄신 등의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정 회장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신 부회장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 직후 퇴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부회장은 회의에서 정 회장과 다른 의견을 개진했다가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그룹 내부에서는 신 부회장의 퇴진이 지난해 초부터 이어져온 원로 참모들의 잇단 퇴진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4월 기아차 미국 생산, 판매를 총괄하던 안병모 부회장을 전격 퇴진시켰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의 최측근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개척을 진두지휘했던 설영흥 부회장이 지난해 초 전격 사임했다. 안 전 부회장과 설 전 부회장은 모두 정 회장의 최측근 참모로 평가받았던 임원들이다.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던 두 부회장이 떠난 자리는 사장급 임원이 물려받았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체제 구축을 위한 세대교체의 과정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1952년생인 신 부회장은 10명의 부회장 중에서 노사담당인 윤여철 부회장과 함께 가장 나이가 많다. 2009년 9월 부회장으로 승진해 만 6년 동안 부회장으로 근무해오고 있다. 2009년 8월 승진한 정의선 부회장을 제외하면 부회장 재직 기간이 가장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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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품질경영을 경영전면에 내세운 정몽구 회장이 품질부분에서도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품질경영이 전환점을 맞는 것으로 곧 제2의 품질경영에 시동을 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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