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개발 특수소재, 'LNG선박 상용화' 첫 발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Mn) 강재(강판·용접재료)가 국제무대에 소개되며 전 세계 상용화를 위한 첫 발을 뗐다.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영하 150도 이하의 환경에서도 견뎌 낼 수 있도록 개발된 특수 소재로, 포스코가 5년여에 걸친 개발 끝에 양산화 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4~18일 영국 런던 국제해사기구(IMO) 본부에서 열린 '제2차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CCC)'에 참석해 포스코가 개발한 극저온 고망간강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홍보 활동을 펼쳤다고 23일 밝혔다.
영하 163도에서 액화상태로 운반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극저온을 견딜 수 있는 소재가 필수다. 때문에 가스운반선 기준(IGC CODE)에는 LNG 연료탱크 및 파이프는 니켈합금강, 스테인리스강, 9%니켈강, 알루미늄합금 등 4가지 소재만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들 소재는 강도가 약하고 가공이 까다로운데다 고가 금속인 니켈이 다량 함유돼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포스코는 이를 대체할 소재로 망간에 주목했다. 고망간은 국제 원자재 시장 가격이 낮게 책정돼 있고 극저온 특성을 보유해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아왔다. 이에 포스코은 2010년 11월 대우조선해양과 5대 주요 선급(ABS·BV·DNV-GL·KR·LR)과 함께 '극저온용 고망간강재 및 용접재 개발 공동개발프로젝트'를 발족, 고망간강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후 5년여에 걸친 개발 끝에 가공성에 대한 기술 장벽을 뛰어넘으며 양산화에 성공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망간강을 사용할 경우 기존 알미늄합금보다 소재 단가가 47% 저렴해 LNG 저장탱크 제작 비용을 44% 낮출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최근 고망간강 강재 및 용접재에 대한 선급 승인을 완료했으며 지난해 12월 국가 표준인 KS 등재 고시를 끝냈다. 현재 국제 공인기관(ASTM, ASME)과 가스 관련 국제 코드 등재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이 LNG 연료탱크·파이프 소재로 쓸 수 있게 되면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극저온 고망간강은 현재 포스코만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니켈합금강 등 기존 소재 생산국들이 국제 기준 개정을 견제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해수부는 이번에 열린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에서 극저온용 고망간강의 전 세계 사용 활성화를 위해 관련 의제를 제출하고 별도의 발표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전문위원회에는 총 110여개 회원국 및 36개 정부·비정부간 기구 450여명이 참석했으며, 국제 해상위험물 운송에 관한 교육 강화와 친환경선박 관련 기술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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