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맞은 野, 60주년에도 '야당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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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대한민국 제1야당으로 '환갑'을 맞았지만 마냥 즐길 수 없는 분위기다. 당 안팎의 상황이 녹록치 않은데다 유구한 야당사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 60주년 기념식을 갖고 당의 통합과 번영을 기원했다. 문재인 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민주정부 10년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룬, 대한민국의 황금시대였다"면서 "이는 우리 당의 자랑스러운 역사이고 유산이지만 오늘 우리 현실은 그 역사 앞에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60주년 당일에도 당 안팎은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안으론 문 대표의 재신임, 밖으론 창당 선언 등 당을 흔드는 원심력이 거세다. 당장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는 사분오열하는 양상을 보였다. 문 대표의 재신임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문 대표는 이날 재신임 투표를 철회해달라는 중진 모임의 요청에 대해 "신중히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러하니 60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제1야당은 수권정당으로서 존재감은 미미할 정도다.


야당 60년 역사의 시작은 1955년 9월 18일 신익희, 조병욱, 장면 등의 민주당이었다. 이어 1965년 민중당, 1966년 신한당, 1967년 신민당, 1985년 신한민주당, 1987년 통일민주당, 1990년 민주당,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2000년 새천년민주당, 2003년 열린우리당 등으로 계보를 이어왔다.

독재·유신 정권이 지배하던 시절 제1야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방패막이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로 인해 과거 신민당이 1980년 10월27일 제5공화국 헌법 부칙에 의해 자동해산되고 신한민주당이 1988년 4월 26일 정당법에 따라 등록 취소된 것은 아픈 역사이자 동시에 자랑스러운 상처였다. 반독재 투쟁의 선봉에 서며 사회 변혁과 변화에서 큰 역할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새정치연합은 당 안팎의 잡음이 1년여간 이어지고 있어 대다수 국민들도 고개를 내젓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전병헌 최고위원도 "우리당 60년 역사는 오직 민주주의 민생 평화통일 향해 국민과 함께 해온 역사였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언제부턴가 당 역사를 잊어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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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2000년 이후로는 40여회, 2007년 대선 이후로는 8년 동안 17회 당 대표가 교체됐다. 때문에 현재 당의 내홍은 리더십 부재 때문이라는 진단이 제기되기도 한다. 전날 '창당 6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한 김윤태 고려대 교수는 "야당은 공천을 놓고 싸우지만 국민은 관심 없는 문제"라며 "친노든 반노든 한쪽을 없앨 수 없다면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불거지고 있는 안 전 대표와 문 대표의 내홍과 야당이 제대로 중심 잡지 못하고 대여투쟁에서도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면 참 갑갑하다"며 "국민에게 보다 다가가는 어젠다 설정을 통해 리더십을 되찾는 게 무엇보다 시급해 보인다"고 밝혔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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