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낙엽 신흥 통화 바닥론 '솔솔'
"반등 주장 시기상조" 반론도…美 금리 불확실성 해소 관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추풍낙엽처럼 떨어진 신흥국 통화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브라질의 헤알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40% 넘게 하락했다. 터키 리라(28%), 말레이시아 링깃(21%),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16%)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 원화(7%), 싱가포르달러(5%)처럼 상대적으로 경제 체력이 좋은 신흥국 통화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흥국 통화의 급락세가 멈출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미 금리인상의 불확실성 해소 ▲역사적 평균과 비교해 저평가된 통화 가치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자금이탈이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주 미국이 금리를 올리든 내리든 신흥국 통화의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번드 버그 전략가는 "향후 수주간 신흥국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연말까지 보면 신흥국 통화에 투자할만한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10개 신흥국 통화 가치를 측정하는 'JP모건 신흥국 통화 지수'는 2011년 1·4분기 이후 지금까지 하락 중이다. 지수는 올해에만 12.7% 떨어졌다. JP모건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하락, 경제성장 둔화를 고려해도 이는 지나친 감이 있다.
미 투자은행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외환 애널리스트는 "갑자기 늘어난 고무줄이 탄성의 법칙에 따라 다시 수축되듯 신흥국 통화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국 통화 하락세가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영국 자산운용사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폴 램버트 펀드매니저는 "경제구조 개혁이 뒤따르고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근본적으로 회복되기 전까지 신흥국 통화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매쿼리증권은 신흥국의 최근 혼란을 과거와 다른 새로운 위기로 진단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같은 간헐적 충격이 쌓이고 쌓여 결국 고질적·만성적 질환으로 악화했다는 것이다.
과거 위기가 발생하면 저렴한 자금 공급, 부채 확대, 교역 증가 같은 해법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이 돈줄을 죄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신흥국들이 자력으로 해법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는 게 매쿼리의 분석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