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국경서 경찰-난민 충돌…"문 열어달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헝가리 국경지역에서 경찰과 난민들이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하는 일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세르비아와 인접한 뢰츠케-호로고스 국경검문소에서 국경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는 난민들이 물병과 돌 등을 헝가리 경찰에 던졌고 경찰은 난민들에게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대응하는 충돌을 빚었다.
AFP 통신은 난민 수십명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헝가리로 진입했으며, 헝가리 군은 기관총을 장착한 험비 여러대를 국경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는 개정 이민법이 발효된 전날 새벽 0시부터 세르비아에서 오는 난민과 이민자들을 전면 차단하기 시작했으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민법 개정안은 불법 이민자 규모가 수용 한도를 넘으면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으며, 불법으로 국경을 통과하면 징역 3년형, 철조망을 훼손하면 5년형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헝가리 정부는 충돌을 빚은 국경 검문소를 30일동안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세르비아 정부도 이민자들과 헝가리 경찰과 충돌을 막기 위해 국경에 경찰을 추가 배치키로 했다.
난민 상당수는 전날부터 헝가리를 지나서 독일로 가는 길이 막히자 세르비아 북서부와 접경한 크로아티아로 경로를 바꿨다. 크로아티아로 입국해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과 북유럽으로 가기 위한 것이다.
크로아티아 당국은 이날 300명이 세르비아에서 입국했으며 앞으로 며칠 동안 4000명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슬로베니아 내무부는 이날 EU 법규에 따라 독일 등으로 가려는 이민자들에게 '안전 통로'를 제공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EU 규정에 따라 자국에서 난민 신청을 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는 EU 회원국이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에는 가입하지 않았고 슬로베니아는 헝가리와 함께 발칸반도의 솅겐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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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는 통제되지 않은 대량 난민 유입에는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이날 슬로베니아 국경에서 선별적 통제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난민들이 세르비아에 갇힌 상황에서 세르비아 남부 마케도니아 국경에는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후까지 난민 4000명이 추가로 도착해 발칸루트의 난민위기는 상당 기간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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