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2020년 문화사업 매출 15.6조, 글로벌 톱10 도약"
한국경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양성…"문화가 우리의 미래"
CGV 극장 80% 해외 구축…E&M 중국 등 해외 제작ㆍ배급 확대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지난 1995년 3월. 당시 이재현 제일제당 상무(현 CJ그룹 회장)는 누나인 이미경 이사(현 CJ그룹 부회장)와 함께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월트디즈니 만화영화를 총 지휘했던 제프리 카젠버그(현 드림웍스 최고경영자), 음반업계의 거장 데이비드 게펜이 함께 만든 '드림웍스SKG'의 투자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였다.
할리우드의 거물들과 협상을 앞두고 이 상무는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이 이사한테 말을 던졌다. "이제 문화야. 그게 우리의 미래야. 단순히 유통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멀티플렉스도 짓고, 영화도 직접 만들고, 음악도 하고, 케이블채널도 만들거야. 아시아의 할리우드가 되자는 거지."
드림웍스SKG를 통해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역량을 키운 뒤 궁극적으로 우리 정서에 맞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겠다는 꿈, 멀티플렉스를 통해 영화 관람 문화를 바꾸겠다는 꿈, 그리고 문화상품을 앞세워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털어놓은 것이다. 드림웍스SKG 투자는 이후 CJ그룹이 식품회사라는 오랜 틀을 벗어 던지고 문화창조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사업다각화의 초석이 됐다.
CJ그룹이 문화사업 부문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앞으로 5년 후인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도약, 한류의 산업화를 통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지난해 문화사업에서 올린 3조6000억원보다 4배 이상 성장한 15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는 2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하고 "CJ의 문화사업 분야 매출을 2020년까지 15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도약, 문화산업이 한국경제를 먹여 살릴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CJ가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이를 위해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
CJ CGV는 현재 한국,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6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1637개의 스크린을 2020년에는 12개국, 1만여 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전체 스크린의 80%와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확보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극장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현재 연간 1억3000만명인 CGV 관람객은 2020년 7억명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한 전 세계 영화 관람객의 8%를 차지하는 세계 톱 클래스 극장기업이 되면서 한국 영화를 전 세계인에게 전파하는 'K-무비 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CJ E&M은 외국인들에게 친근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글로벌 지적재산권(IP) 확보에 주력하면서 세계적인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영화사업부문의 경우 중국, 동남아 현지에서 합작 영화 제작 및 배급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4개 국가에서 현지 합작으로 제작 및 배급되는 작품은 연간 8편 정도로 이는 영화사업 전체 매출의 15% 가량을 차지한다. 영화사업부문은 현지 합작 영화 편수를 점차 늘려 2020년에는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매출 비중이 국내보다 해외가 많아지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방송사업은 해외 미디어 파트너와의 합작을 통해 다양한 진출을 꾀하고, 음악 및 공연사업도 현지 및 글로벌 IP를 확대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 영화 수상한 그녀가 중국과 베트남에서 리메이크 되고,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중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끈 뒤 영화와 책으로 나온 것처럼 '원소스 멀티유즈(OSMU)' 진출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20년 CJ E&M의 글로벌 매출 비중을 현재(8.5%)보다 크게 높여 43%로 키울 계획이다. 한류 확산 플랫품인 케이콘(KCON), 마마(MAMA)의 개최지역과 규모도 확대,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 지원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CJ그룹의 문화사업은 1995년 드림웍스SKG 3억달러(3500억원) 투자에서 비롯됐다"며 "이는 당시 CJ제일제당 연매출의 20%가 넘는 큰 금액으로 이 회장은 경영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화가 우리의 미래'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투자를 강행했고, 20년간 문화의 산업화와 글로벌화를 위해 뚝심 있는 투자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식품회사였던 CJ제일제당이 현재의 글로벌 문화창조기업으로 탈바꿈해 '제2의 창업'을 이룩한 것은 최고경영진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