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한화큐셀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3억3800만달러, 영업이익 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1분기 매출 3억3350만 달러, 영업손실 1730만달러와 비교하면, 매출은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2월 통합법인 출범 후 2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비록 영영업이익이 100만달러(약 11억원)에 불과하지만, 한화솔라원이 2011년 1998억원, 2012년 2072억원, 2013년 727억원, 2014년 288억원 등 매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에 비하면, 의미 있는 실적이다. '통합 한화큐셀' 이전의 한화큐셀은 비상장기업이라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2012년 한화에 인수된 이후 작년까지 적자 상태였다.
이 기간 한화그룹은 한화솔라원 인수에 4300억원, 한화큐셀 인수 500억원,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 증설 7000억원, 충북 진천 국내 최대 규모 셀ㆍ모듈 라인 구축 3600억원 등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태양광 사업에 투자해 왔다. 김 회장이 "불확실한 사업 환경이나 눈앞의 이익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태양광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며 태양광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태양광 사업에 공을 들인 결과, 올해부터 눈에 띌 만한 성과도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4월 미국 전력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와 내년 말까지 총 1.5기가와트(GW) 규모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태양광 업계 단일 공급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또 7월에는 인도 최대 발전기업인 아다니그룹과 70㎿ 규모 모듈 공급 계약을 맺고 국내 기업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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