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은 폐결핵으로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예감한 1965년 유서를 작성했고 1968년과 1969년 이를 고쳐 썼다고 한다. 여기에는 베트남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거창한 장례식으로 인민의 돈을 낭비하지 말고 화장을 하라는 당부도 포함됐다. 하지만 그의 후계자들은 유해를 방부 처리해 영묘를 만들어 국민 화합의 구심점으로 삼고 있다.
이 같은 청렴함 때문에 호찌민이 평소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늘 가지고 다니며 잘 때도 머리맡에 두고 읽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정약용은 목민심서를 통해 청렴한 관리의 가장 최상은 '봉급 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며, 먹고 남는 것 역시 가지고 집에 돌아가지 않으며, 벼슬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에 한 필의 말로 조촐하게 가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호찌민의 유품에 목민심서가 없었다는 것을 근거로 이는 국내에서 잘못 전해진 얘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