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가격 반등하자 원유 ETF·ETN 거래량 급증…"바닥 확인까지 시간 필요" 조언도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원유선물(H) ETF'는 지난주인 8월24~28일 일평균 거래량 81만3102주를 기록했다. 지난달 3~21일 일평균 거래량 57만434주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42.54% 급증한 수준이다.
유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면서 원유 ETF 거래량이 증가했다. WTI 가격 급등에 기존 투자자들은 매도, 새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원유 상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 6월 배럴당 60달러대였던 WTI 가격은 8월24일 6년6개월래 최저점인 38.2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주 WTI 가격은 11.79% 폭등하면서 주간 기준으로 6년6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긴급회의를 소집하자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지난달 27일 하루만에 10.3% 급등한 후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아직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OPEC 비상회의 소집으로 공급 측면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수요 측면에서 중국의 산업 활동 감소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며 "중국의 실물경기가 금리 인하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구조적으로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