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정부가 연료 다변화를 위해 이달 1일부터 경유택시를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정작 자동차 제조사들이 택시 전용 경유차량을 출시한 게 없어 유명무실해졌다. 당초 경유택시 등장으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우려했던 LPG업계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이달부터 LPG택시보다 연비가 2배 좋은 경유택시 도입을 허용하고, 매년 1만대에 한해 리터당 345원의 유가보조금을 제공키로 했다. 이에 LPG업계는 수송용 LPG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택시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경유택시 도입을 반대해왔다.

현재 LPG택시가 받는 유가보조금은 221원. 오피넷 기준 LPG 전국 평균가가 ℓ당 825.28원, 경유 1384.56원인 것을 감안하면 택시사업자들은 ℓ당 600원, 경유는 1000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ℓ당 약 400원 차이가 나지만 연비로 따지면 가격경쟁력이 크지 않아 경유로 이탈할 수 있다는 게 LPG업계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그칠 전망이다. 정작 이달부터 운행되어야할 택시 전용 경유차량이 한 대도 없기 때문이다. 환경부의 경유택시 배출가스 인증 기준이 높아져 자동차 제조사들이 택시 전용 경유차 출시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생산된 차량도 없을 뿐더러 향후 출시 계획도 잡혀있지 않은 상태다.

지난 7월 개정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에 따르면 현행 16만㎞인 경유택시 배출가스 부품에 대한 보증기간은 이달 출시되는 경유택시부터 '10년 또는 19만2000㎞'로 확대된다. 또한 2020년부터는 배출가스 관련 부품 보증기간이 '15년 또는 24만㎞'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환경부에서 이와 같이 부품 보증기간을 확대한 이유는 경유차 도로주행 테스트 결과, 인증치 대비 배출가스 양이 많아 지속적인 강화된 경유택시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 제조사 중 이와 같은 기준을 인증 받은 곳은 한 곳도 없으며 향후 R&D를 완료한 이후 인증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택시 등장에 택시시장 점유율 축소를 염려했던 LPG업계는 한시름 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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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업계 관계자는 "지난 7,8월에 현대차 소나타 디젤, K5 디젤라인 등이 갓 나온 상태라 택시용 모델까지 만들기에는 촉박했을 것"이라며 "게다가 택시용 모델은 주행거리가 워낙 긴데 환경부의 강화된 기준을 맞추기에는 부담을 느껴 경유택시 출시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LPG차는 사용자와 차종 등이 한정돼있어 시장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일단 제조사들이 경유택시 차량 제작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당장 업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러나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경유택시와 관련한 이슈는 계속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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