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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갔던 김무성, 중국 가는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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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0월 중순 야당 대표로 중국 방문 일정을 잡은 데 이어 미중 대사들을 한날 연쇄적으로 접촉하는 등 외교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외교가 미국과의 동맹외교냐 미중 균형외교냐의 선택을 요구받음 상황에서 야권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문 대표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방미 외교를 통해 미국과의 동맹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표는 오늘 10월 중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실크로드정당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야당 대표로서 본격적인 정당 외교에 나서는 것이다. 문 대표는 중국 방문 계획을 공식화 한 다음날인 26일 미국과 중국 대사를 연쇄적으로 만나 최근 한반도 긴장 사태와 남북 고위급 접촉,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같은 문 대표의 행보는 방미 외교 과정에서 파격적인 친미 행보를 보였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미국을 찾았을 때 6ㆍ25전쟁에 참전했던 워커 장군의 묘비를 찾아 큰절을 했다. 워싱턴 주재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우리에겐 역시 중국보다 미국" 발언을 해 논란이 있기도 했다.

문 대표가 야당 대표 취임 후 첫 정당외교 지역으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의미 심장한 대목이다. 중국 역시 문 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추궈홍 중국 대사는 문 대표와 면담에서 "중국 공산당에서도 문 대표의 이번 방중을 매우 중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문 대표 방중 때에도 양국 정당 고위층 사이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고위당직자는 국가 주요직에 임명되는 점을 특성을 감안하면, 새정치연합과 중국공산당과의 정당외교의 이면에는 문 대표와 중국 수뇌부와의 회동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추 대사는 "한반도 문제의 많은 부분에 대해 중국과 새정치연합은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며 공감대를 강조했다. 정책적으로 새정치연합과 중국이 협조할 수 있는 측면이 강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실제 대북 해법 등에 있어서 중국과 야당은 6자회담을 통한 해결, 남북간의 경제교류 활성화 등 서로 유사한 면들이 많다.
결과적으로 정당 외교의 모양새를 통해 여당 대표인 김 대표는 동맹외교에 방점을 찍는 반면 야당 대표인 문 대표는 균형외교를 강조하는 모양새가 됐다. 동맹외교와 균형외교라는 한국 외교의 고민이 국내 정치와 맞물리면서 한국 정치의 본격적인 고민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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