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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피살…방송 장비 뺏기고 시체와 인터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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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생방송 기자 총격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미 생방송 기자 총격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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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2명의 방송기자가 생방송 중 해고된 전직 동료기자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 베드포드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이 지역 방송사 WDBJ의 앨리슨 파커(24) 기자와 카메라기자 애덤 워드(27)가 이날 오전 6시45분께 인터뷰 현장에서 피살됐다.
한 복합 휴양시설에서 개발 문제에 대해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인 비키 가드너와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6∼7발의 총성이 울리고 파커 기자가 쓰러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카메라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파커와 워드는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메라 기자인 워드의 애인인 멜리사 오트가 총격 당시 방송 조종실에서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용의자는 41세의 이 방송사 전직 기자인 베스터 리 플래내건으로 사건발생 5시간 후인 오전 11시30분께 차량을 몰고 도주하던 중 경찰의 추격을 받자 자살했다.

미국에서 생방송 중인 취재진이 위험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장 최근 사례를 보면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관광지 항구에서 총격으로 산책하던 여성 1명이 숨졌고, 다음날 새벽 이 사건을 보도하러 현장에 갔던 취재진이 생방송 도중 총을 든 강도에게 장비를 뺏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7월 2일 오전 6시께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서 TV 뉴스로 현장 연결이 이뤄지던 생방송 상황에서 폭스TV의 앵커가 현장에 있던 기자를 호출했으나, 이 때 근처에 있던 NBC 기자와 카메라맨이 권총을 든 젊은 남성에게 위협당해 방송 장비를 뺏긴 것이다.

당시 강도는 조명을 조정하고 있던 카메라맨의 뒤로 다가가서 머리에 총을 겨눴으며 이를 본 NBC 기자는 "쏘지 말라!"고 외쳤다. 카메라맨은 "카메라를 가져가라"고 강도에게 말했다. 강도는 기자와 카메라맨을 권총으로 위협해 땅에 넘어뜨리고 때린 후 카메라와 삼각대를 탈취해 도주했다고 한다.

취재 현장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보니 다소 황당한 사고가 생기기도 한다. 브라질 세르지페주의 아라카주에서 최근 3인조 권총 강도사건이 발생했는데 도심에서 경찰과 강도가 총격전을 벌인 끝에 범인 3명 중 1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2명은 체포됐다.

현장에 취재진이 몰렸고 한 기자는 체포된 강도 2명을 인터뷰한 뒤 혼자 바닥에 쓰러져 있는 또 다른 용의자 1명에게도 다가가 마이크를 들이대며 나이를 물었다. 이미 죽은 남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기자는 몸을 일으키며 "이미 사망한 용의자 같다"고 말했다. 기자는 꼼짝도 하지 않는 남자가 숨을 거둔 사실을 뒤늦게 알았지만 생방송으로 진행되던 인터뷰는 이미 방송을 탄 후였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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