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년 '58→60세' 연장…임금피크제 확대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포스코 노사가 현행 58세인 정년을 2년 더 늘려 60세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또 임금피크제는 60세까지 확대 적용하는 한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임금은 동결키로 했다.

포스코 노사 양측은 26일 "내년부터 현행 58세로 되어 있던 정년을 60세로 늘리면서 임금피크제도 60세까지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포스코는 만 58세를 정년으로 하고, 만 56세부터 58세까지는 임금지급률을 매년 10%포인트 줄이면서 정년 이후에는 2년간 선별적으로 60세까지 계약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왔다. 이번에 합의한 임금피크제에 따라 내년부터 만 56세는 임금의 90%, 만 57세는 임금의 80%, 만 58세에서 정년까지는 임금의 70%를 지급받게 된다.

또한 포스코 노사는 연공위주의 임금체계를 2017년부터 직무·능력·성과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또 올 4분기 외부전문가와 함께 하는 노사합동 연구반도 공동 가동키로 했다.

포스코는 이번 임금체계개선을 통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보상체계를 갖춤으로써 직원의 고용안정화와 함께 도전의식과 업무몰입 제고를 통한 인적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포스코 노사는 경영위기 극복과 상생고용 실천을 위해 올해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130억원 상당의 절감된 임금으로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포스코와 외주파트너사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포스코 측은 "대중소기업 상생은 물론 전통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사가 손을 잡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선도 도입한 포스코가 임금피크제 확대시행, 연공 중심 임금체계 개편, 정규직 임금동결 등 노동개혁 핵심 이슈를 자율적 노사합의로 이끌어내고, 장년층 고용안정과 청년 고용 확대의 성공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노사 상생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형 포스코 노경협의회 대표는 "최근 포스코가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직원과 회사가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 한발씩 양보해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도높은 쇄신책을 추진중인 포스코는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 체제속에서도 신규 채용은 6400명 수준의 연초 계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주사 등과 함께 일학습병행제를 도입, 매년 300명씩 향후 5년간 1500명에 대한 추가 일자리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