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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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속을 알 수가 없다. 남북은 북한의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23일 오후 3시30분부터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고 있지만 북한의 태도가 여러차례 돌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우리정부와 판문점에서 접촉에 나서는 점을 계기로 "대한민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김관진 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판문점에서 긴급접촉을 가지게 된다"며 '대한민국'이란 호칭을 사용했다. 또 '괴뢰'라는 표현보다 '남조선당국'이라는 표현도 사용됐다.

북한이 공식 표현에서 '대한민국'을 사용한 것은 △남북 국방장관 회담 합의서(2000년) △남북 장관급 군사실무회담 합의서(2006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서(2007년) 때뿐이다. 모두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이다. 이후 북한은 대한민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부터는 미국의 꼭두각시(한자로 괴뢰)라는 뜻으로 '남조선괴뢰군'라는 표현을 다시 사용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박근혜괴뢰역적패당 역시 불순한 '체제통일'의 개꿈을 이루어보려고 미국의 북침전쟁장단에 춤추며 전쟁화약내를 더 짙게 풍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속도도 달라졌다. 북한은 22일 회담을 놓고 바로 보도에 나섰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북한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혀 전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북한 매체들은 전쟁 분위기가 고조돼 자원 입대와 재복무를 탄원한 청년들이 하루 동안 100만여 명에 이른다며 결의모임을 잇따라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북한 매체는 21일 개막한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한 통신매체에 현지취재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취재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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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매체의 이런 움직임을 놓고 북한 전문가들은 우리 당국을 압박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고도의 노림수가 깔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남북고위급 접촉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가 타결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일 수 도 있다.


수시로 변하는 북한의 태도에서 보듯 이번 회담이 끝나더라도 북한의 태도는 언제든지 다시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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