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OMC 회의, 세계 금융시장 혼란 잠재울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다음달 16~17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중국 등 신흥국발 세계 금융시장 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신흥국 경제 불안감이 신흥국 자금 이탈에 그치지 않고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까지 끌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흥국 시장에 즉각적인 매도세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리지워스 인베스트먼트의 앨런 게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경제성장 감속, 브라질과 칠레 등 남미 국가 경제침체, 원자재 가격 폭락 등 연이은 악재로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세를 못 보고 지나치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 경제가 견조하다는 사실이 신흥국발 경제 불안감에 묻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의 주택 시장 호조와 자동차 판매 등 소비시장 회복에 초점을 맞추며 "다음달 FOMC 회의에서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웰스파고의 지나 마틴 아담스 주식 전략가는 "신흥국의 불안한 경제 흐름이 S&P500 구성 종목들의 2015~2016년 실적 전망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올해 2분기에도 이들 기업의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0.1% 증가해 3.4% 감소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완전히 깨트렸다"고 말했다.
그는 "낮아진 에너지 가격은 오히려 소비자 관련기업에 수혜를 줄 것"이라며 "이들 기업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은 기존에 전망한 8% 보다 높은 12%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틴 아담스 전략가는 현재 1970.89까지 떨어진 S&P500지수가 향후 12개월 안에 2222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피터 피셔 이사도 신흥국발 불안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다음달 있을 FOMC 회의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그는 "주식 투자자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언제일지 추측 게임을 하고 있다"며 "Fed 정책결정자들은 금리의 장기적인 움직임에 대한 의견 일치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들도 다음달 FOMC 회의에 주목하며 신흥국발 불안감을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음달 FOMC 회의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어지는 금융시장 혼란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신흥시장 위기가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는 않지만 현재로서 선진국으로 전이될 조짐은 아직 없다고 진단했다. 이번 상황이 1990년대 말에 터진 아시아 외환위기나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심각한 건 아니라고 전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중국발 악재에 경계감을 갖는 것은 타당하지만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휘둘릴 필요는 없다"면서 "중국 경제 비관론에 빠져드는 것은 사태를 지나치게 부풀려 받아들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21일은 세계 금융시장에 '블랙 프라이데이(암흑의 금요일)이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 2만선이 붕괴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장중 3500선이 무너졌다. 국제유가는 6년 5개월만에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미국의 3대 지수 모두 3% 넘게 하락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 5월 고점 대비 10.1% 하락하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식시장도 모두 3% 전후의 낙폭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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