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서울구간 18일만에 조류주의보 재발령…팔당호에도 녹조발생

수도권 2000만 젖줄 한강, 녹조로 '홍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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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수도권 2000만 주민의 '젖줄'과 다름없는 한강에 다시 녹조(綠藻)가 내습하며 식수원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녹조현상이 잦아지고 있는 만큼 한강 생태계 회복과 종합적인 녹조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한강 서울구간 상ㆍ하류 전체 구간에는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달 31일 조류경보가 해제된 지 18일 만에 다시 발령된 것이다.

지난 17일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한 바에 따르면 한강 서울구간 상류(잠실수중보 상류) 구간의 남조류세포수는 ㎖ 당 300~2750개, 하류(잠실수중보 하류)는 2862~4450개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류주의보 기준인 ㎖ 당 500개를 웃도는 수치다.


수도권 주민의 주요 식수원인 팔당호(湖)도 녹조에 점령됐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한강 서울구간에 조류주의보가 내려진 지 하루만인 19일 팔당호에도 같은 경보단계를 발령했다. 이는 2013년 이후 벌써 4번째 내려진 조류주의보다.

앞서 환경청이 2주간의 조류농도를 분석한 결과 북한강 수계 삼봉지점에서 남조류세포수가 ㎖ 당 4221개, 팔당댐 앞은 2만7860개로 나타났다. 수도권 식수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다만 시와 환경청은 한강 서울구간과 팔당호의 녹조가 수돗물에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반복적인 녹조현상의 원인으로는 '가뭄'이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기간(6월24일~7월29일) 동안 한강에 영향을 끼치는 중부지방의 강수량은 221.4㎜에 그쳤다. 이는 평년 강수량인 398.6㎜의 55% 수준이다.


이처럼 팔당호로 유입되는 물이 줄어들었지만, 상류지역의 농ㆍ축산업 용수에서 나오는 질소ㆍ인(燐) 등 영양염류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아울러 최근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녹조 발생의 최적조건이 갖춰졌다.


이에 따라 시와 환경청은 각종 조류대책을 추진 중이다. 우선 팔당호를 관리하는 환경청은 인근 취정수장에 활성탄을 투입해 정수를 강화하고, 수질검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시의 경우 조류경보 수준으로 녹조가 확산되면 중단했던 신곡수중보 개방실험도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통해 시행할 방침이다. 현재 시는 신곡수중보 철거 문제를 두고 국토부에 공동 태스크포스(TF)까지 제안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한강 녹조현상의 '생활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간헐적인 비로 녹조현상이 일시 해소될 수는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의 가뭄 등의 기상이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녹조가 생활형 환경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녹조문제 해결을 위해 중ㆍ장기적 전망과 함께 한강 생태계 회복 등 수계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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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언 서울환경운동연합 도시생태팀장은 "녹조에 영향을 주는 영양염류 관리, 기후변화 대응은 중ㆍ장기적 전망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곡수중보 등 한강의 물 흐름을 막고 있는 장애물과 관련해 한강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하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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