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도쿄에서 개최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별다른 이변없이 10시20분께 끝났다. 주총에서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상정한 지배구조 개편안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 2건이 무난히 통과됐다.
따라서 이번 주총에서 별다른 반격을 하지 않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추후 따로 주총을 개최해 이사 6명에 대한 해임안건을 상정시키더라도 가결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그가 신 회장의 L투자회사 대표이사 등기 과정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하더라도 경영권 뒤집기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주총에서 통과된 두 가지 안건은 신 회장이 지난 11일 대(對)국민 사과 때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과 연관된 것이다. 이번 주총 승리를 바탕으로 관련 개혁 작업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당시 신 회장은 한국 롯데 지주사격인 호텔롯데 상장, 순환출자고리 해소 등을 약속했다.
따라서 과거 '밀실경영, 폐쇄적 지배구조'로 대변되던 신격호 총괄회장과 다른 신동빈 식 투명경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을 통해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장악했다는 걸을 확인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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