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분석…대규모 증설 예정돼 있어 리스크 현실화 우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저유가로 석유화학업체들이 수혜를 보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 착시효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데다 수년 내 대규모 증설이 예정돼 있어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석유화학업체들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효과와 올레핀 계열 증설 감소로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 하락으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주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나프타의 원가경쟁력이 커진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의 약 20%에 해당하는 대규모 설비가 향후 3~4년 내 추가될 전망이어서 석유화학업체들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신규 설비의 상당 부분이 셰일가스 및 석탄 등 원가경쟁력을 갖춘 원재료를 활용할 예정인 점도 부담이다.
특히 석유화학제품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수요가 공급 확대만큼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중국 석탄화학의 경우 증설 지연을 감안해도 2017년까지 약 600만t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추가될 전망"이라며 "유가 하락 이후 나프타분해설비(NCC)와의 원가 격차가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석유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북미 셰일가스의 경우 2018~2019년 약 700만t의 에틸렌 생산설비가 가동될 예정이다. 일부 셰일 개발업체의 도산과 증설 완공 시점 연기 등에도 불구하고 채굴기술 개발에 따른 경제성 제고와 우수한 원가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석유화학업체들에게 셰일가스 증설리스크는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증설리스크에 민감한 업체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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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꼽힌다. 이들은 에틸렌 및 프로필렌 계열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50%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석탄화학 및 셰일가스 증설로 인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최근 석유화학업체들의 단기 업황 개선이 일시적인 착시효과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중장기 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라며 "중국의 수급 변화와 경쟁 설비 증설, 업체별 재무구조 변화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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