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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석유화학 PX공장 제3기관서 ‘안심 평가’…일부 주민 “수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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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SK인천석유화학이 지난해 7월 신설한 파라자일렌(PX) 공장의 안정성 문제가 제3기관의 ‘안심’ 평가에도 불구 지역주민들이 여전히 불안을 제기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파라자일렌은 원유를 정제해 만들어지며 주로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원료로 쓰인다. 주민들은 인체에 유해한 시설물이라며 허가취소와 공장 가동 중단을 요구해왔다.

20일 SK인천석유화학에 따르면 사단법인 한국위험물학회는 최근 PX 공장에 대한 안전분야 검증을 통해 이 공장이 ‘안심 수준(Risk Accepable)’으로 평가됐다는 결과를 내놨다.
학회는 지난 3∼6월 실시한 현장조사에서 '최악의 누출 시나리오'를 상정해 검증한 결과 안전상 문제가 없으며 주변 지역에도 피해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폭설비, 안전운전 설비, 가스 감지기·경보기, 자체소방시설 등이 잘 갖춰져있어 국내외 타 공장보다 높은 수준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게 학회의 검증 결과다.

다만 학회는 주민 대피상황에 대한 인천 서구청과 SK인천석유화학의 매뉴얼이 연계돼 있지 않다며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주민대피 시스템 인프라 구축이 강화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검증은 2013년 8월 제3기관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인천시 검증단 권고에 따른 것으로 인천시와 시의회, 서구청, 서구의회, SK인천석유화학의 공동 발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같은 검증 결과를 놓고 일부 지역주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PX공장에 대한 안전문제가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SK공장 인근의 아파트 주민들로 주로 구성된 ‘SK반대 범주민대책위원회’는 “이번 안전검증에 주민참여나 주민이 추천한 전문가들이 빠져있고, (2013년)인천시 검증단이 실시했던 인천시 환경위해성검증단 권고사항보다 오히려 후퇴한 내용”이라며 무효를 주장했다.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1차 검증에서는 전문가 3명, 피해 주민 4명으로 검증단을 구성했으나 이번 한국위험물학회 검증에서는 직접 참여하는 주민이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또 학회에 정유 및 석유화학공장 관계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고, SK 관계자 2명이 임원으로 등재돼 있어 선정 당시부터 문제가 많았던 만큼 이 학회의 검증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대책위는 특히 이번 제3기관 검증 결과가 2013년 인천시 검증단 평가와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1차 검증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의한 폭발사고의 경우 폭발 피해 범위가 ‘SK측이 주장한 공장으로부터 109m보다 훨씬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피해위험지도 등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며 “이번 한국위험물학회 검증은 이를 무색케하는 결과를 내놔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1차 검증시 공장 주변도로는 터널형으로 조성하고 터널 상부에 초목을 식재해 완충녹지 및 차폐녹지 기능을 부여하라는 권고가 있었지만, 이번 2차 검증에서는 오히려 최악의 폭발사고의 경우 공장 밖에는 피해가 없다는 게 납득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주민대책위는 “주민 참여가 배제된 이번 안전검증은 무효”라며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이 추천한 전문가와 SK가 추천한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공동안전 검증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SK인천석유화학 측은 “2013년 검증에서는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객관성도 미흡해 인천시 검증단이 제3기관 검증을 권고했던 사항”이라며 “검증결과에 반발하는 대책위는 그들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빠져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제3기관 선정을 놓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해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위험물학회로 정했다”며 “어느 학회든 기업 관계자들이 일종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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