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매매 열풍, 여름 비수기도 깨버렸다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에 비수기가 실종됐다. 호황기이건 침체기건 관계없이 매년 7~8월은 연중 주택 매매거래가 가장 적은 전통적인 비수기였지만 올해 상황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11만675건으로 지난해 7월(7만7000건)보다 43.2%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특히 수도권은 5만7105건으로 72.7% 늘었다. 지방의 거래량 증가폭(21.1%)을 크게 상회했다. 최근 3년 간 7월 수도권 거래량 평균보다 2만2942건이 더 거래된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던 2006년 7월에는 6만3000건이 매매됐고, 2011년 7만3000건이 거래된 이후 2012년 5만7000건, 2013년 4만건에 그쳤다. 지난해 7만7000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졌고, 올해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7월 월간 거래량 10건만을 돌파했다.
주택시장 회복 심리가 확산됨에 따라 매매거래량이 월 10만건을 상회한 것도 지난 3월 이후 5개월째다. 이에 1~7월 누적 매매거래량은 72만14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0% 증가했다.
매매거래 증가세가 뚜렷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은 저금리와 전세난 영향이 크다. 저금리로 대출 부담이 적어진 데다 전세난을 겪고 있는 세입자들 중 상당수가 매매와 반전세(월세)의 갈림길에서 매매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경우 7월 아파트 전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대신 매매는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대출 규제강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 등은 앞으로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내년부터 거치식 주택담보대출을 줄이고, 소득심사를 강화해 사실상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규제하는 내용의 주택대출 규제 강화책을 지난 달 22일 내놨다.
이 같은 대출 규제가 7월 매매거래 수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연말로 갈수록 금리인상 등의 요인과 맞물려 주택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전세 세입자들이 매매 대열에 합류하면서 주택매매거래가 늘었다"며 "대출 규제 대책이 실행되고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높아질 경우 시장이 위축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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